LG전자 국내 첫 실험 … 인사 책임자에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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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레지날드 불 유니레버 부사장(사진)을 CHO(최고인사책임자)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국내 기업이 인사를 책임지는 최고위직 임원을 외국인으로 선발한 것은 이 회사가 처음이다.
LG전자는 23일 "지연ㆍ학연 등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고 실적에만 입각한 공정 인사를 뿌리내리기 위해 인사 업무의 최고책임자를 외국인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CMO(최고마케팅책임자),CPO(최고구매책임자),CSCO(최고공급망관리책임자),CHO 등 4명의 부사장급 외국인 경영진을 보유하게 됐다.
불 부사장은 25년간 영국 유니레버사에서 근무하면서 100여개의 해외 법인과 24만여명의 현지 직원을 관리했다.
회사 관계자는 "유니레버는 해외 법인에서 현지인을 채용,현지 시장에 특화한 마케팅 전략을 펴는 것으로 유명한 회사"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82개 해외 법인과 32개의 해외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8만2000명의 글로벌 임직원 가운데 5만2000명이 외국인이다.
불 부사장은 앞으로 △외국인 우수 인재 발굴과 육성 △글로벌 인사 시스템 구축 △임직원 업무 역량 제고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CHO와 지원부문장을 겸임해온 김영기 부사장은 지원부문장만 맡는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초 취임 직후부터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글로벌 인재를 영입해야 한다"며 외국계 기업에서 임원급 인력을 영입해 왔다.
회사 관계자는 "외국에서 벌어들이는 매출의 비중이 높고 해외 지사에 근무하는 직원이 많다고 해서 글로벌 기업이 되지는 않는다"며 "LG전자는 사람,제도,업무 스타일 등 기업 운영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글로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외국인 CHO 영입은 다른 기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한국 기업들 대부분에 글로벌 고급 인력 확충은 공통 과제"라며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고위 임원직을 외국인에게 더 많이 개방하는 게 글로벌 기업들의 추세"라고 말했다.
영국 국적인 불 부사장은 영국 브래드퍼드대를 졸업한 뒤 1983년 유니레버에 입사,2005년부터 인사담당 총괄 부사장을 맡아왔다.
1994년부터 2000년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아시아지역 인사담당 부사장으로 근무하는 등 '아시아통' 경력을 쌓기도 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국내 기업이 인사를 책임지는 최고위직 임원을 외국인으로 선발한 것은 이 회사가 처음이다.
LG전자는 23일 "지연ㆍ학연 등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고 실적에만 입각한 공정 인사를 뿌리내리기 위해 인사 업무의 최고책임자를 외국인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CMO(최고마케팅책임자),CPO(최고구매책임자),CSCO(최고공급망관리책임자),CHO 등 4명의 부사장급 외국인 경영진을 보유하게 됐다.
불 부사장은 25년간 영국 유니레버사에서 근무하면서 100여개의 해외 법인과 24만여명의 현지 직원을 관리했다.
회사 관계자는 "유니레버는 해외 법인에서 현지인을 채용,현지 시장에 특화한 마케팅 전략을 펴는 것으로 유명한 회사"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82개 해외 법인과 32개의 해외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8만2000명의 글로벌 임직원 가운데 5만2000명이 외국인이다.
불 부사장은 앞으로 △외국인 우수 인재 발굴과 육성 △글로벌 인사 시스템 구축 △임직원 업무 역량 제고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CHO와 지원부문장을 겸임해온 김영기 부사장은 지원부문장만 맡는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초 취임 직후부터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글로벌 인재를 영입해야 한다"며 외국계 기업에서 임원급 인력을 영입해 왔다.
회사 관계자는 "외국에서 벌어들이는 매출의 비중이 높고 해외 지사에 근무하는 직원이 많다고 해서 글로벌 기업이 되지는 않는다"며 "LG전자는 사람,제도,업무 스타일 등 기업 운영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글로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외국인 CHO 영입은 다른 기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한국 기업들 대부분에 글로벌 고급 인력 확충은 공통 과제"라며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고위 임원직을 외국인에게 더 많이 개방하는 게 글로벌 기업들의 추세"라고 말했다.
영국 국적인 불 부사장은 영국 브래드퍼드대를 졸업한 뒤 1983년 유니레버에 입사,2005년부터 인사담당 총괄 부사장을 맡아왔다.
1994년부터 2000년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아시아지역 인사담당 부사장으로 근무하는 등 '아시아통' 경력을 쌓기도 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