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라스베이거스식 카지노 리조트를 세운다.

세계 최대 도박도시로 부상한 마카오에 이어 싱가포르 대만 일본 등도 대규모 카지노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아시아에서 카지노 시장을 둘러싸고 국가 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베트남 카지노 리조트 사업은 2015년까지 45억달러가 투입되는 베트남 최대 외자 프로젝트다.

캐나다 개발회사인 아시안코스트디벨롭먼트가 소요자금의 30%를 대기로 했다.

호찌민시에서 자동차로 90분 거리에 있는 베트남 남부 해안지역 수엔목에서 24일 착공된다.

마이클 아이몽 아시안코스트디벨롭먼트 회장은 "2개의 대형 카지노,5개의 5성급 호텔이 들어서고 가족단위 휴가 여행객을 겨냥해 그레그 노먼이 설계한 골프장과 돌고래와 함께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시설도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월지는 "도박을 마약과 같은 사회악으로 간주해온 베트남에 미국식 카지노가 세워진다는 것은 자본주의의 본류에 진입하는 크고도 상징적인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

베트남에는 지금도 카지노가 있지만 소규모인 데다 엄격한 통제 하에 운영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도박을 할 수 있는 고급스러운 대형 리조트를 통해 관광산업을 일으키고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월지는 전했다.

고객은 외국인으로 제한된다.

아이몽 회장은 "중국인이 적어도 손님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며 "한국 일본 러시아인도 주요 고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가 카지노 리조트 단지를 건설 중이고 대만과 일본 정부도 조만간 이 같은 프로젝트를 허가해줄 계획이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