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 토론'서 이명박 정부에 일침 가한 '양선생님 어록'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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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방송된 MBC '100분 토론'에서 전화 연결을 통해 한 시청자가 내놓은 발언이 '어록'으로 떠오르며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의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100분 토론'에서는 '이명박 정부 석달, 문제는? 해법은?'이란 주제로 6명의 패널과 시민논객의 참여로 진행됐다.
진행자인 손석희 아나운서가 '양선생님'이라 부른 양석우 씨는 "대통령이 미국에 가서 자신을 대한민국의 CEO라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CEO라면 회사가 있어야 한다. 저는 대통령이 CEO로 있는 회사는 우리나라에 있어서 국민 전체가 아니라 한나라당과 정부, 청와대라고 생각한다. 국민은 직원이 아니라 소비자다. 그래서 국민의 건강과 주권, 경제성장과 같은 좋은 서비스와 제품들을 국민들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그런데 지금 대통령은 국민들을 자기가 채용해 일을 시키고 언제든지 자를 수 있는 직원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다. 국민들이 계속해서 대운하 정책, 쇠고기 협상과 같은 문제를 계속 반대하면 '어린 애들이 몰라서 그런다', '정치적으로 이용해먹는 세력이 있다', '왜 설명을 계속해도 못알아 듣는가'라고 하며 국민들을 말을 잘 못알아듣는 어린애로 취급해왔다."고 말했다.
또 22일 열린 '대통령 담화문'에 대해 "담화문 유감 표명은 반기지만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 건지 없었기 때문에 문제다."고 걱정했다.
특히, 화제가 된 부분은 이명박 정부를 자동차 회사에 비유한 부분이다.
양석우 씨는 "자신을 CEO라고 하셨으니 자동차 회사로 예를 들겠다. 우리 국민인 소비자가 자동차를 샀는데 의자가 조금 불편하다. 그게 고소영, 강부자 내각이다. 그래도 참았다. 핸들링이 안좋다. 영어몰입교육이다. 그것도 참았다. 엔진이 힘이 없다. 그게 대운하 정책이다. 그래도 참았다. 그런데 이 차가 브레이크가 안든다. 이게 쇠고기 문제다."고 표현했다.
이어 "소비자 입장에서 지금까지 다 참았는데 더 이상은 간과할 수 없는 하자를 발견했다. 그래서 소비자인 국민이 이 차를 리콜이나 환불을 해달라고 하는데 회사에서는 '아이고 뭘 모르는 소비자가 좋은 상품 불평만 한다'고 한다."며 현 정부에 대한 쓴소리를 가했다.
그는 "쇠고기 재협상을 하면 국가적 신용도는 조금 훼손이 되겠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국민 모두의 신용도를 회복한다면 국가 힘이 하나가 될 수 있다"며 논란이 되고 있는 쇠고기 문제에 대해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아무리 무식한 국민이라도 소비자는 왕이고, 그 경제 살린다는 말에 무식한 소비자들이 뽑아줬다. 이제부터라도 정책을 집행할 때는 신중하게 했으면 좋겠다. 회사가 살려면 소비자의 요구와 기호를 먼저 살펴야 한다. 국민들의 목소리를 항상 먼저 경청하고 그 다음에 소신껏 나아가셨으면 한다."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방송이 끝나고 시청자들을 게시판을 통해 "정말 속시원하다" "브레이크 없는 차 탄 기분 진짜 동감입니다" "비유가 너무 적절하다" 등 양석우 씨의 발언에 대한 공감과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