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이 교보증권 매각방침을 공식화했다.

교보생명은 교보증권과 교보투신운용을 일괄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매각대금은 7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23일 "최대주주인 교보생명이 지분(51.62%) 전부 또는 일부를 6월 중순 이후 매각하는 것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초부터 교보생명이 상장을 앞두고 지급여력비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교보증권을 매각하려 한다는 추측이 제기돼왔다"며 "이번에 시기를 못박은 것으로 보아 매각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선 교보생명의 교보증권 매각대금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100%로 상정할 경우 현재 주가(1만7750원)의 2배 수준인 주당 3만5000원으로 총 6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는 이날 주가기준 교보증권의 시가총액(6390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교보생명은 또 교보투신운용을 프랑스보험회사인 악사(AXA)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1년 국내시장에서 철수했던 악사는 지난해 3월 교보생명으로부터 교보자동차보험을 인수하면서 국내시장에 재진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교보투신은 교보생명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지분을 전부 매각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경영권은 넘겨주더라도 합작형태로 운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교보투신운용의 김석규 대표가 6월 초 사임하고 후임에 악사 측에서 추천하는 외국인 대표이사가 임명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 7일 한국외환은행과 국민은행으로부터 교보투신의 지분 96만주(11.6%)를 약 119억원에 사들여 지분을 100%로 늘렸었다.

당시 주당 매입가격은 1만2378원이다.

이에 따라 교보생명이 교보투신의 지분 50%를 매각할 경우 매각대금은 6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김태완/장경영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