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원 SK건설 부회장이 경영전면에 나서고 있다.

SK건설은 최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최 부회장을 등기임원으로 선임했다.

최 부회장은 SK건설과 SK케미칼 지분을 각각 9.61%와 8.79%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지만 그동안 두 회사 경영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전면에 나서지는 않았다.

SK케미칼은 SK건설의 최대주주로 지분 58.03%를 보유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경영현안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겼으나 SK건설과 SK케미칼의 신사업추진 등 주요 현안은 최 부회장이 직접 챙겨왔다"며 "등기임원 선임은 회사 규모가 커짐에 따라 대주주로서 책임경영을 하겠다는 것이지 별다른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독립적이고 투명한 의사결정 구조를 갖출 수 있도록 다른 계열사들처럼 SK건설에도 사외이사가 50%가 넘는 이사회를 구성한 바 있다.

SK건설은 해외 플랜트와 토목 부문에 주력한 결과 매출이 크게 늘어 지난해 말 기준 4조원대의 대형 건설사로 성장했다.

올 들어 해외에서 수주한 물량만 3조원에 육박한다.

업계 일각에서는 최 부회장이 등기임원을 맡아 경영 전면에 나서는 것을 계열분리를 위한 수순으로 해석하며 SK건설의 상장 추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SK그룹은 지난해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SK홀딩스 자회사에서 SK케미칼과 SK건설을 제외시켰고,최 부회장 사촌형인 최태원 그룹회장이 지난 2월 SK건설 지분 37만1659주(1.51%)를 전량 처분한 것 등이 이런 해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에 대해 그룹 관계자는 "최 부회장이 대주주 경영인으로서 따로 또같이 경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