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틀간 IT를 중심으로 하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두드러진 모습이었다.

21일 증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외국인의 매도를 차익실현을 위한 단기적인 매물 출회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지수는 외국인 매매 방향에 따라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 “외국인 매도의 성격은 차익실현성 매물”로 추정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은 지난 이틀간 2580억원 순매도했는데, 전기전자업종에 대한 매도 규모만 대략 5500억원이었다”며 “외국인의 매도는 시장에 대한 매도보다는 전기전자업종 등 특정 종목과 업종에 대한 매도였다”고 판단했다.

전기전자업종에 대한 매도규모를 제외할 경우 여타 업종에 대해서는 3000억 가까운 매수를 보인 셈이라, 전반적인 시장에 대한 부정적 시각보다는 많이 오른 종목에 대한 차익실현 성격이 강하다는 것.

5월 들어 5000억 이상 매수한 철강업종에 외국인 매물이 거의 없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봤다.

이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증시가 재차 위험한 국면에 들어간다면 위험자산 축소차원에서 특정 종목 매도보다는 시장 전반에 대한 매도를 보였을 것”이라며 “그렇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외국인 매물은 차익실현 쪽에 무게를 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외국인의 매도는 지속될 가능성보다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미국시장을 위시한 글로벌 증시환경에 따라 뚜렷한 일관성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시 매도가 단행된다면 최근 모습처럼 특정 종목에 집중될 것이라며 당일 매도가 집중되는 종목 및 업종과 그렇지 않은 업종 간에 주가 차별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부국증권에서도 같은 시각을 보였다.

엄태웅 부국증권 애널리스트도 지난 이틀간의 외국인 매도세를 전기전자업종 등 특정 업종 및 종목에 집중된 차익실현성 매도로 봤다. 철강금속, 기계 등 중국관련업종의 외국인 순매수와 선물시장 분위기도 이를 뒷받침한다는 의견이다.

지난 20일 프로그램 거래 중 차익거래 순매도가 -478억원에 그친 점은 선물시장에서도 추세전환에 대한 흐름은 아직까지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국내증시의 상승추세가 전환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엄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외국인의 특정업종 및 종목에 대한 차익실현성 매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IT업종 등은 숨고르기 국면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그 동안 증시 상승흐름에도 불구하고 부진했던 기계, 조선, 해운 등 중국관련업종은 업종별 순환매 성격을 보이며 상승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