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19일 국내 증시의 절대적인 가격 메리트 소멸로 차익실현 욕구가 증대될 수 있는 시점에서 국제유가의 고공 행진이 지수 상승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증권사 류용석 연구원은 "지난 주말 발표된 국내 4월 수입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면서 "유가 상승이 환율 변수에 전적으로 의존한 낙관적 전망을 지속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원화 약세로 수입물가 앙등이 통화당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제약할 수 있고, 이를 흡수하기에 아직 충분치 못한 소비 여력으로 자칫 최종제품 가격으로의 전가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못할 경우 기업의 수익성 개선이 지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물가 부담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정부 당국이 환율 상승을 마냥 용인하기도 어려워 소위 국제유가와 환율, 금리정책간 딜레마가 형성될 수 있다고 판단.

류 연구원은 "1950P까지의 주가 상승 가능성은 여전하지만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국제유가의 바람직하지 못한 상승세가 지속될 여지가 높다는 점에서 증시 상승 모멘텀인 환율과 통화 정책에 대한 기대의 눈높이가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유가 불안이 지속될 경우 부분적인 현금 확보차원에서 차익실현을 병행햐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다만 유가의 고공 행진이 지속될 경우 美 행정부가 7월 이후 전략비축유의 비축을 일시적으로 중단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국내 증시에 조정이 오더라도 폭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중장기 관점에서는 이러한 조정이 저가 분할매수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단기 불확실성으로 당분간은 지수보다는 업종, 업종보다는 종목에 대한 대응에 힘쓸 것을 당부.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