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임원이 되면 무엇이 달라지게 될까.

우선 관장하는 업무가 늘어난다.

가장 낮은 직급의 임원인 상무(사무직 기준)도 2~3개 부를 관장하는 단위 사업부의 수장 역할을 맡게 된다.

그만큼 업무에 대한 책임이 커지게 되는 건 물론이다.

고참 부장시절과 달리 매년 업무성과를 꼼꼼하게 평가받으며,그 결과에 따른 '진퇴 리스크'가 커진다.

책임이 막중해지는 만큼 대우는 부장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진다.

우선 급여가 껑충 뛰어오른다.

상무 직급의 연봉은 세금과 인센티브를 제외하고 1억3000만~2억원 수준이다.

승용차도 생긴다.

상무급이 타는 승용차는 통상 그랜저급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상무보 직급이 없어지면서 연봉의 편차가 다소 커졌다"며 "새로 승진한 상무 1년차는 기존의 상무보 1년차와 동일한 대우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전무 직급부터는 '미래의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으로서의 대우를 받는다.

연봉은 3억~5억원으로 상무 시절보다 2~3배가량 늘어난다.

처음으로 기사가 운전하는 차의 뒷자리에 앉을 수 있고 비서도 생긴다.

승용차의 등급도 에쿠스급 대형차로 올라간다.

상무 승진자(과거 상무보 포함) 중 전무가 되는 임원의 비율은 5분의 1 수준이다.

부사장은 업무능력과 리더십 등 까다로운 요구 조건을 두루 갖춘 임원들에게만 허용되는 직급이다.

웬만한 중견기업과 맞먹는 크기의 사업을 총괄해야 하기 때문이다.

부사장들은 대개 10억~20억원가량의 연봉을 받는다.

삼성전자 부사장의 경우 20억원을 넘게 받는 경우도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삼성그룹 임원 수는 1600명 내외로 전체 국내 직원 16만명의 100분의 1"이라며 "임원 승진은 100대 1의 경쟁률을 뚫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16일 임원으로 승진한 사람들은 올해 1월1일을 기준으로 연봉을 소급해 적용받는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