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선택의 1차적 기준은 무엇일까? 흔히 사람들은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된다'는 식으로 수익률 최고 펀드를 선호한다.

투자자들은 과거 수익률이 좋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이들 펀드에 투자한다.

하지만 과거의 경험을 살펴보면 매년 최고의 수익률을 올린 펀드가 항상 좋은 결과만 낳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니 오히려 더욱 나쁜 결과를 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2006년 빼어난 수익률을 올린 펀드 가운데 하나가 일본 부동산 시장에 투자하는 리츠 펀드다.

2006년 약 30%의 수익률을 달성하자 2007년 상반기에 무려 2조3000억원의 자금이 이들 펀드에 몰렸고 연일 언론에서는 리츠 펀드의 유망성에 대한 기사를 내 보냈다.

그러나 현재 결과는 어떠한가.

그냥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라는 말로 위안을 받기엔 손실의 폭이 너무 크고 수익률 회복 속도도 더디다.

같은 2006년도에 인기를 모았던 펀드 중에 지주회사에 주로 투자하는 지주회사 펀드도 있었다.

증권시장에 지주회사 테마가 일면서 지주회사 펀드의 수익률은 쑥쑥 올랐고 이들 펀드의 수익률을 본 투자자들은 지주회사 펀드의 수익률 고공 행진이 계속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투자에 나섰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변덕스러운 곳.언제 지주회사 테마가 있었냐 싶게 사람들의 관심은 다른 곳으로 향했다.

시간을 거슬러 2004년에 높은 수익을 낸 국내 펀드는 배당주 펀드였다.

일부 배당주 펀드들이 40%에 가까운 수익률을 올리자 '배당주 펀드=대박 펀드'라는 그릇된 인식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산되면서 많은 자금이 몰렸다.

하지만 그 이후 배당주 펀드는 수익률 랭킹에서 상위에 포진한 적이 거의 없었다.

운용회사들이 잘못 운용해서 그런 것일까. 물론 그런 원인도 있을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배당주 펀드의 수익률이 그렇게 높았던 것이 정상적인 현상은 아니라는 점이다. 배당주 펀드는 '은행 금리 플러스 알파'를 목표 수익률로 하는 펀드다. 보수적인 성향의 투자자들이 장기 투자하기에 적합한 펀드인 것이다. 대박 상품이 아니다.

인기와 유행은 변한다. 돌고 돌기도 한다. 유행에 편승한 펀드들이 일시적으로 수익을 냈다 하더라도 그것은 실력보다 운일 확률이 높다. 장기적으로 펀드투자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테마형 펀드보다는 정통파 주식형 펀드와 자산배분을 통해 투자하는 것이 더욱 현명한 전략이다.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이사 lsggg@miraeass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