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국내외 경제와 기업실적이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비교적 선전했지만 2분기 이후에 대한 부담은 떨치기 힘든 실정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기업 수익을 악화시킬 경우 하반기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고 이는 반등 무드에 접어든 국내 증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기 힘들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원자재 가격 상승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업종에 주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원은 15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향후 증시의 최대 이슈가 될 전망"이라면서 "지금 추세로 볼때 원자재가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중요한 것은 2분기에도 1분기처럼 원자재가 상승 부담을 극복할 수 있느냐를 확인하는 일이라고 판단한 가운데 이렇다할 모멘텀이 부각되지 않는 지금은 2분기 실적이 나올 때까지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아무래도 원자재 가격에 민감한 업종보다는 그렇지 않은 업종에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대표적인 업종으로 철강과 항공, 건설, 전기전자, 자동차를 꼽았다.

철강이나 항공, 건설의 경우 재료비 상승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 있고, 전기전자와 자동차는 원/달러 환율 상승이 재료비 상승 효과를 상쇄하면서 수익성을 보전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음식료나 전기가스 등 내수주들의 경우 원자재가 상승과 원/달러 환율 상승, 정부의 물가안정정책 등이 맞물려 있어 당분간 모멘텀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

조선과 기계, 화학 역시 원자재가 상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