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2위인 홈플러스가 이랜드그룹 계열의 할인마트 홈에버(옛 까르푸)를 인수하는데 합의했습니다. 이번 인수로 할인점 시장은 1위인 이마트와 홈플러스의 '2강 체제'로 재편되고, 롯데마트의 추격은 어려워지게 됐습니다.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홈플러스의 모회사인 영국 테스코는 이랜드 그룹으로부터 홈에버 전 매장을 인수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로써 이랜드는 2006년 까르푸를 인수한 지 2년만에 대형마트 사업에서 손을 떼게 됐습니다. 할인점 업계 2위인 홈플러스가 이랜드그룹의 홈에버 전 매장을 부채 포함, 1조 9천500억에 일괄 인수하고, 1년내에 자사 점포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승한 홈플러스 사장 "(이랜드의) 36개 대형마트를 인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계약금액은 기업가치로 1조 9천500억원, 자산가치로 2조 3천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홈에버의 인력은 총 5천500여명에 이릅니다. 조건없이 승계할 계획이고, 홈플러스의 가족으로써 따뜻하게 맞이할 계획입니다." 홈플러스는 이번 인수로 단숨에 이마트를 추격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고, 롯데마트는 사실상 시장 재편에서 소외되는 입장에 처해졌습니다. 이마트는 현재 111개 할인점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홈플러스는 67개점, 롯데마트는 56개점, 홈에버는 35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홈플러스가 홈에버를 인수할 경우 102개 점포가 돼 이마트와 함께 할인점 업계는 2강 체제로 재편됩니다. 홈플러스는 이마트가 그동안 누려왔던 시장 지배력과 가격 협상력 등을 향유할 수 있게 돼 이마트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일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롯데마트는 '1강 2중'에서 '2강 1중' 체제로 재편되는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돼 사실상 최약자의 위치로 전락하게 됐습니다. 홈플러스의 홈에버 인수로 시장 재편이 예고된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여부에 따라 일부 점포를 매각해야 하는 최종 승인도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