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쇠고기 협상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면서 석가탄신일 연휴 다음날인 13일에도 전국 곳곳에선 미국 쇠고기 수입을 규탄하는 촛불 문화제가 계속됐다.

이날 충남 지역에서는 오후 7시 공주시 신광동 신관초교 네거리와 홍성군 오관리 복개주차장 앞 등 2곳에서 시민단체 관계자 120여명이 촛불을 든 채 '광우병 고기 거부한다' '졸속 협상 취소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고, 오후 7시30분께는 충남 예산군 농민회 등 13개 단체 소속 150여명이 예산 분수대 광장 앞에서 촛불 집회를 열었다.

경남에서는 오후 7시 마산시 번화가인 창동 문화의 거리에서 시민 100여명이 촛불을 밝히고 현행 쇠고기 협상의 문제점을 적은 유인물을 행인들에게 나눠줬다.

또 경남 의령군 의령읍 우체국 앞에서는 오후 8시께 농민 단체 회원 100여명이 촛불을 들고 "광우병 고기가 온다더니 한우 값도 떨어져 농가 피해가 막심하다"며 현 정부의 무능한 대처를 성토했다.

전남에서는 오후 7시 고흥군 고흥군청과 목포시 장미의 거리에서 시민단체 회원 90여명이 촛불을 들었고 이어 오후 7시30분 광양시 중동 하나로 마트 앞에서 광양진보연대 회원 50여명이 집회를 열었다.

또 춘천 시내 24개 시민.농민단체로 이뤄진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춘천대책회의'가 오후 7시30분께 강원 춘천시 명동 입구에서 촛불 집회를 시작했고, 오후 7시 대구 동성로 대구 백화점 앞에서도 시민단체 회원 30여명이 촛불을 들고 광우병에 대한 근원적인 대책을 촉구했다.

한편 경기.부산.충북 등 일부 지역에선 시민단체들이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개정안'을 고시하는 15일 집중적으로 촛불 문화제를 열기로 하고 '그 전에 미리 참가자들의 체력을 비축해야 한다'는 등의 이유로 13일 행사를 자제하기도 했다.

(공주.마산.고흥.춘천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