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성에서 지난 12일 발생한 리히터 규모 7.8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만2000명을 넘어서고 수만명이 실종되거나 건물 더미 밑에 매몰됐다.

특히 1차 지진 이후 1950여번의 여진이 일어나면서 추가 피해 상황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이번 지진 영향으로 중국 내 곡물 생산이 감소,국제 곡물가가 다시 급등세를 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리청윤 쓰촨성 부성장은 13일 현재 쓰촨성의 사망자가 1만2000명을 넘어섰으며 부상자는 2만6206명,매몰자는 9400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멘주시에서 7395명이 숨졌고 청두 광위안시 등에서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멘주 시에서만 주민 1만명 이상이 매몰된 상태이며 진앙지인 원촨현 주민 6만여명의 소재도 파악되지 않아 사망자 수는 수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인민해방군 5만명과 8억6000만위안(120억원)의 재난지원 기금을 구조 작업에 긴급 투입했다.

청두에 있는 상당수 업체들은 지진 여파로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현지 진출 한국 기업과 교민들은 다행히 큰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미국 일본 프랑스 러시아 등은 중국 정부 요청이 있을 경우 즉각 구호에 나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후진타오 국가 주석에게 희생자 유가족과 부상자들을 위로하는 뜻을 담은 전문을 보냈다.

한편 이번 지진으로 중국 서부지역 곡창 지대인 쓰촨성이 타격을 입음에 따라 최근 주춤했던 글로벌 곡물가격 급등세가 다시 고개를 들 것으로 예상된다.

쓰촨성은 중국 31개 성과 시 가운데 곡물 생산량이 3위에 이른다.

청두=조주현 특파원/오광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