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4호선은 지진에 무방비로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한 내진 보강공사도 2010년부터 이뤄질 예정이어서 지하철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14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사회간접자본(SOC)의 내진설계 기준은 도시철도가 규모 5.7∼6.3,공항 5.5∼6.0,터널 5.7∼6.3 등 평균 규모 6.0 안팎이다.

도시철도는 2005년,터널은 1985년,공항은 2004년부터 이 기준이 설계에 반영돼 왔다.

지하철의 경우 전국 23개 노선 가운데 서울 지하철 7,9호선 등 10개 노선만 내진 기준(규모 6.0)으로 설계됐거나 내진 성능을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서울 지하철 1,2,3,4호선 등 13개 노선에는 내진 설계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쓰촨성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할 경우 지하철은 붕괴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내년 말까지 지하철에 대한 내진 성능 평가를 마친 뒤 2012년까지 내진 보강을 한다는 계획이다.

내진 보강 공사를 완료하기 전까지는 지하철이 지진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걸 시인한 셈이다.

터널과 교량도 지진에 위험한 곳이 많다.

현재 전체 터널과 교량의 90%에 해당하는 1만3576개소에 대한 내진 보강 공사를 마쳤다.

한편 한국에서는 1978년 속리산에서 발생한 규모 5.2의 지진이 가장 큰 지진이며 연 평균 25회 정도 지진이 일어나고 있다.

한국은 미국 건축 기준에 의한 지진구역분류 5등급(1,2A,2B,3,4) 가운데 최하등급인 1에 속해 규모 6.0 정도로 설계하면 안전하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