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에서 한국 영화의 수출 불씨를 살린다.'

베를린·베니스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프랑스 칸영화제가 14~25일 개최된다.

이에 맞춰 세계 각국 영화 관계자들과 바이어들이 몰려 판권과 배급권을 사고파는 칸필름마켓이 개장된다.

여기에서 거래되는 판권은 3대 영화제 가운데 최대 규모다.

한국은 올해 칸필름마켓에 100여편의 작품을 출품해 수출 상담에 나선다.

가장 주목받는 영화는 김지운 감독의 '놈,놈,놈'.이 영화는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인디아나 존스4',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쿵푸 팬더',우디 앨런 감독의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와 함께 비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예술성을 중시하는 칸영화제는 흥행 가능성이 높은 작품들을 비경쟁 부문에 집중 배치한다.

'놈,놈,놈'의 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23,24일 중 뤼미에르극장에서 이 영화의 '갈라 스크리링'(고품격 시사회)을 열기로 했다.

김지운 감독과 주연 배우 송강호·이병헌·정우성이 레드 카펫을 밟고 입장한 뒤 관객들과 함께 시사회를 갖는다.

CJ엔터테인먼트의 이상무 부장은 "칸필름마켓에서 받은 호평은 11월 열리는 아메리칸필름마켓까지 그대로 이어진다"며 "'놈,놈,놈'을 포함해 35편의 한국 영화를 칸필름마켓에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이 프랑스의 미셸 공드리,레오 카락스 감독과 함께 만든 '도쿄!'도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돼 15일 드뷔시극장,16일 바쟁극장에서 선을 보인다.

'놈,놈,놈'처럼 상업영화는 아니지만 봉 감독의 2006년 '괴물'을 기억하는 바이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 상반기 국내 최고 흥행작인 '추격자'도 '괴물'과 같은 '미드나잇 스크리닝' 작품으로 선정돼 17일 자정 뤼미에르극장에서 시사회를 연다.

나홍진 감독과 주연배우 김윤석·하정우가 참석한다.

'추격자'는 이미 미국에 리메이크 판권이 팔렸으며 프랑스 홍콩 그리스 등으로 수출됐다.

한국영화진흥위원회도 19일 '영진위의 밤'을 열어 한류 바람을 일으킬 예정이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