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유럽연합(EU)이 자유무역협정(FTA) 7차 협상을 열어 원산지와 상품 양허(개방)안 등 핵심 쟁점을 놓고 본격 절충에 착수했다.

그러나 협상 최대 쟁점인 상품양허와 자동차 기술표준에 대해 이혜민 한국 수석대표는 "끝까지 갈 것"이라고 밝혀 이번 협상에서 접점을 모색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이혜민 한국 수석대표와 이그나시오 가르시아 베르세로 EU 수석대표는 벨기에 브뤼셀의 EU집행위원회에서 분과협상 없이 수석대표 간 접촉을 갖고 양측이 큰 견해차를 보이고 있는 주요 쟁점에 대해 논의했다.

양측 수석대표는 당초 일정보다 1개월 정도 늦게 열린 4개월 만의 협상에서 최대 쟁점인 원산지와 비관세 장벽 등의 진행 방향에 대해 집중적으로 의견을 교환했다.

EU는 품목별 원산지 판정 기준으로 역내산 부가가치 비율과 관세를 부과할 때 사용하는 품목분류번호인 세번을 비교하는 방법을 함께 이용하자고 주장했으며 우리의 주력 수출 품목에 대해 높은 부가가치 비율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 협상단 관계자는 "일부 품목에서 EU가 다소 완화된 입장을 내놓은 상태이나 여전히 만족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라고 전했다.

EU는 아울러 'made in EU' 원산지 표기방식을 허용해 달라는 입장이나 한국으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태다.

반면 지식재산권 분야는 샴페인 코냑 등 농산물 포도주 증류주에 대한 지리적 표시가 남아 있지만 별 쟁점이 없어 이번 협상에서 실질적인 타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측 수석대표는 이날 접촉에서 이번 협상 기간 분과협상을 갖지 않기로 한 상품양허안과 자동차 기술표준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