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속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주말 국제 유가(서부텍사스유)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5∼6개월 내 국제 유가가 15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이 주로 수입해 쓰는 두바이유도 12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발(發)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에서 벗어나는 듯한 세계 경제가 이번에는 고(高)유가에 발목이 잡히는 형국이다.

경기 위축으로 소비를 좌우하는 고용 사정도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통계청 집계에 따르면 3월 중 취업자는 전년 동기 대비 18만명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정부의 올해 일자리 창출 목표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하는 '4월 고용동향'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편이다.

내수 경기와 연관성이 높은 자영업의 침체가 심화되는 데다 중소 제조업체의 도산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서다.

내수 경기와 관련해선 지식경제부가 발표하는 '4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을 챙겨볼 필요가 있다.

유통업체의 실적이 예상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면 경기 하강 속도가 그만큼 빠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12일부터는 한.EU(유럽연합) 자유무역협정(FTA) 7차 협상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다.

이번 협상은 우리 측 수석대표가 김한수 전 FTA 교섭대표에서 이혜민 FTA 교섭대표로 바뀐 이후 한국과 EU 간 갖는 첫 공식 FTA 협상이다.

정부는 원산지,서비스,지리적표시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집중적인 협의를 통해 타결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지만 협상 진전이 제대로 이뤄질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한승수 총리는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과 아제르바이잔을 공식 방문해 에너지.자원외교를 벌이기 위해 11일 출국했다.

각종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구체적인 자원외교 성과를 내게 될지 주목된다.

중소기업 주간을 맞아 12일 서울 여의도 기협중앙회관에서 '전국중소기업인 대회'가 열리는 등 다양한 행사가 예정돼 있다.

경기 침체로 어깨가 축 쳐진 중소기업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원방안 등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제부 차장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