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오줌 냄새는 생쥐가 질겁해 달아나도록 만드는 것으로 흔히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최음제 역할을 해 보다 공격적으로 짝짓기에 나서게 한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최신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중국 과학원 동물학연구소의 과학자들은 동물행동학 저널 최신호에 실린 연구보고서에서 고양이의 오줌 냄새를 맡은 수컷 생쥐들이 예상과 반대로 보다 강한 남성적 특징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정상적인 생쥐들에게 고양이 오줌 냄새로 스트레스를 주면 이들이 겁을 먹고 성욕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런 냄새를 이용해 생쥐를 쫓을 수 있는 지 여부를 실험했지만 놀랍게도 정반대 효과가 나타났다.

두 달 동안 고양이의 오줌에 생쥐를 노출시키는 실험을 한 결과 생쥐들은 공격성이 오히려 높아져 같은 기간 토끼 오줌 냄새를 맡았던 생쥐들에 비해 두 배나 자주 싸움을 벌인 것이다.

또 발정기에 있는 암컷 생쥐들에게 각각 고양이 오줌과 토끼 오줌 냄새에 노출된 수컷들의 오줌을 제시하자 암컷들은 전자의 냄새를 더 오래 맡아 더 큰 관심을 보였다.

연구진은 고양이의 존재가 생쥐에게 항상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존 상식과 달리 이 연구는 "낮은 수준, 또는 적절한 수준의 포식자 위협은 먹잇감 동물에 오히려 긍정적 효과를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암컷 생쥐들은 공격적인 수컷을 선호하는데 줄곧 고양이 오줌에 노출된 수컷은 지속적인 포식자의 위협을 이기고 살아 남은 강한 수컷으로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학자들은 지적했다.

이들은 동물원의 동물들을 살짝 자극할 정도의 포식자 냄새를 풍기는 것 만으로도 이들의 환경을 보다 풍부하게 만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 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