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첫 우주인을 낸 것은 매우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달을 밟았던 우주인 유진 서난 아폴로 17호 선장은 8일 '서울 디지털 포럼'이 열린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우주인이 나올 것인가는 한국 정부와 국민이 결정하기 나름"이라며 "언젠가 인간이 다시 달에 갈 때 한국이 국제 컨소시엄의 일원으로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1972년 12월14일 서난 선장을 태운 아폴로 17호가 3일간의 임무를 마치고 달을 떠난 후 36년 동안 달에 착륙한 우주인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다.

현재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추진 중인 '유인 우주선 프로젝트'에 따르면 2019년이 돼서야 인간을 태운 우주선 오리온 17호가 달에 착륙할 예정이다.

그는 왜 인류가 달에 다시 가야 하느냐는 질문에 "미국은 달에 여섯 번 착륙했으나 가장 오래 있었던 것이 3일이 조금 넘었던 나의 비행이었다"며 "달의 기원에 대해 좀 더 많이 알 수 있다면 지구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또 "달에선 지구 궤도에 있을 때보다 훨씬 더 지구를 잘 관찰할 수 있다"며 "달은 화성 진출 등 우주탐사를 위한 완벽한 훈련기지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음번 달 탐사에서는 우주인이 수주간 달에 머무르며 망원경 등의 각종 장비를 설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