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투자자들의 마음을 철렁하게 했던 중국 펀드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중국 본토 및 홍콩 증시가 서서히 반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중국 펀드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을 권했으나 투자 비중이 높은 경우 증시 반등을 매도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8일 삼성증권은 "중국 증시의 단기 급등으로 인해 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밸류에이션 매력의 다시 살아났기 때문에 지속적인 분할 매수 전략은 유효하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이 위험 요소지만, 높은 성장성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것.

다만 이전보다 중국 펀드에 대한 기대수익률을 낮추는 것이 필요하며, 시장별로는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높고 물량부담이 있는 A시장보다 홍콩 H지수에 투자하는 펀드가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홍콩 H지수의 12개월 예상 PER는 14배 수준으로 이전 최고치인 23배 수준에 비해 고평가 우려가 상당히 해소된 상태며, 중국 상하이 A지수(18배)에 비해서도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삼성증권은 "수급 측면에서도 A시장은 비유통주 해제물량 우려 등의 부담요인이 있어 홍콩 H지수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밝혔다.

이를 감안해 펀드별로 시장별 투자비중에 대한 확인이 꼭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출시돼 있는 중국 펀드는 ▲ H지수와 레드칩 지수에 투자하는 펀드 ▲ 홍콩 항셍과 대만을 포함한 범중국펀드 ▲ 중국 A시장 투자 펀드로 나눌 수 있으며, 투자 지역의 차이로 펀드 성과도 제각각이다.



이어 삼성증권은 포트폴리오 내 중국 펀드의 비중이 높을 경우 이번 반등을 조절 기회로 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지난 25일 기준 해외 펀드 잔고 중 중국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31%이며, 브릭스, 친디아 등을 감안하면 절반이 넘는다.

이 증권사 박진용, 조완제 연구원은 "중국 투자 비중이 낮은 투자자의 경우 신규매수로 수익률을 높이는 것은 적절하다고 판단되지만 높은 비중을 가지고 있다면 반등을 활용한 분할 매도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