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차익잔고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는 가운데 8일 옵션만기일을 맞고 있다.

외국인들의 지속적인 매도에도 베이시스가 여전히 견조해 대규모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차익잔고 수준이 워낙 높은 터라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이틀 연속 '팔자'를 보인 선물 외국인들이 제한적인 수준이더라도 베이시스에 부담을 가할 경우 단기 유입물량이 청산에 나설 수 있다.

2000억~3000억원 가량의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물량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기관의 역할이 중요해 보인다.

한양증권 김지형 연구원은 "일단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견조한 편이고 연기금의 매수 여력도 돋보인다는 점에서 물량 소화는 기관의 몫"이라고 밝혔다.

특히 4월 들어 줄곧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는 연기금이 코스피 지수가 1800선을 넘어선 이후에도 차익실현은 커녕 매수 규모를 오히려 늘려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

연기금의 지원 사격으로 수급은 중립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수가 조정을 받을 경우 주요 지지대에서 매수를 겨냥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판단했다.

한편 최근 기관들이 점진적으로 순매수 업종을 확대하고 있어 당분간은 시장의 주도력을 이어갈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은 "기관 매수 가운데 물론 프로그램 매수가 적잖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주식형펀드로 투자자금이 사흘쨰 유입되는 등 기관의 매수 여력이 점차 보강되고 있어 기관 주도의 장세 흐름은 당분간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4월 한달간 운수장비와 은행, 전기전자, 전기가스, 화학, 철강금속을 사고 기계, 보험, 유통, 운수창고, 음식료를 매도했던 기관이 4월말 이후에는 기계와 통신, 보험에 대해 '사자' 우위로 돌아서고 있다고 소개.

최근 나타나고 있는 업종별 순환매 흐름이 이러한 기관의 매매 패턴 변화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면서, 기관이 사고 있는 업종을 주목하라고 권고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