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공장 20년된 변압기 다운… 수백억원대 피해 예상

동양 최대 석유화학 단지인 전남 여수산업단지에 지난 3일 대규모 정전사고가 일어난 데 이어 6일 또 정전이 발생,수백억원대의 피해가 예상된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매우 중요한 석유화학 단지에 며칠 사이에 잇따라 정전 사고가 재발,구멍 뚫린 전력관리에 대한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6일 여천NCC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6분께 여천NCC 3공장(에틸렌 기준 연산 40만t 규모)이 전기설비 이상으로 정전이 발생,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여천NCC 3공장 가동 중단에 따라 3공장으로부터 원료를 공급받고 있는 대림산업과 한화석유화학도 일부 생산라인의 가동을 멈췄다.

정전은 여천NCC 3공장 안에 있는 변압기가 다운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하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여천NCC 관계자는 "계전기 공급업체 관계자와 함께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산단 관계자는 "지난 3일 발생한 정전사고에 의해 설비가 불안해지면서 쇼크로 정전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날 추가로 정전사고가 발생한 여천NCC 제3공장은 지난 3일 정전사고 후 50%만 가동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직접적인 정전이라기보다는 전기설비 불안으로 인한 가동 중단 상황이기 때문에 7일부터는 재가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수산단 내에서 정전이 다시 발생함에 따라 생산라인 정상화는 당분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여천NCC,대림산업,한화석유화학 모두 가동 중단 원인 규명 작업과 설비 점검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력공급 업체인 한국전력과의 책임 공방 역시 복잡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전이 지난 3일 "정전사태가 빚어진 것은 한화석유화학의 피뢰기(낙뢰방지기) 파손 때문"이라며 피뢰기의 노화가 원인일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치자 한화그룹 측이 '발끈'하고 나선 상태다.

손실 규모 역시 커질 전망이다.

지난 3일 정전사고로 인한 직접 피해액만 100억원대,정상 가동이 늦어질 경우 수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전사태로 인한 피해액도 비슷한 규모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