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이 유전개발 사업에 대한 고민을 조심스레 털어놨다.

국내 에너지 업계를 이끌고 있는 SK에너지가 2005년 이후 개발유전을 확보하지 못한 데다,올해 탐사광구 하나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 대한 답답함을 쏟아냈다.

신 부회장은 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2008년 제1차 자원에너지위원회'에 참석한 뒤 기자와 만나 "유전개발을 위한 광구 확보가 쉽지 않다"며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2004년부터 추진해온 카자흐스탄 잠빌광구가 대표사례로,4년 간 지분 양수도 계약이 안된 상태"라며 "한승수 총리가 이달 중순 중앙아시아 순방에 나서야 해결이 될까말까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생산유전 매입에 대해서도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생산유전이나 유전을 운영하는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벌써 웬만한 매물은 자취를 감췄다"며 "유가 상승으로 생산유전 가격이 대폭 오른 것도 큰 부담"이라고 했다.

SK의 유전개발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유정준 SK에너지 자원개발.화학(R&C) 담당 사장 역시 최근 기자와 만나 "구멍가게 유전은 사라졌다"고 단언했다.

유 사장은 "생산유전 인수를 위해 내부적으로 5억~10억달러 안팎의 자금을 준비했지만,유가 상승으로 인해 가격이 예전보다 서너 배 이상 오른 상태"라며 "40억달러를 조달한 일본의 신일본석유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