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이 점차 데워지고 있다.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뿐 아니라 장기간 침체에 빠져있는 일본 증시에 대해서도 장미빛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의 분위기는 완전히 낙관론으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6일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원은 "본격적인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던 미국 경제가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5%, 전기 대비 0.6%의 GDP 성장률을 기록했다"면서 "미국 경제가 걱정했던 것만큼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관론자들의 단골 메뉴였던 고용보고서마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면서 보기좋게 전망을 빗나가고 있다면서, 미국의 현재 경기는 '침체'라기 보다 '둔화' 국면에 있다고 평가.

김 연구원은 "주택경기 지표와 소비지표가 계속 부진했지만 미국 증시는 지난 3월 이후 양호한 흐름을 유지해 왔다"면서 "결국 경기나 실적 등의 여건이 우려보다 나쁘지 않을 것이란 시장의 자신감이 옳은 것으로 판명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주택 경기가 아직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고, 소비자기대지수 역시 계속 둔화되고 있다는 점 등에서 최근의 반등을 낙폭 과대에 따른 반작용 이상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

하지만 김 연구원은 "유럽 등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경기 부양적 정책의 도입이 관측될 경우 미국 주식시장의 랠리는 한층 더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독일을 포함한 유럽 전반의 경기 악화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고, 인플레도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유럽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설명.

따라서 이에 대한 확인 작업이 필요하다는 게 김 연구원의 판단이다.

한화증권은 "중국 증시가 3000선을 바닥으로 상승 랠리를 펼칠 것"이라면서 5월 중국 증시가 4100선까지 오름폭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금리인하로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짐에 따라 사실상 중국의 금리인상이 어렵게 됐고, 기관들의 수급 상황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비유통주 물량 규제와 거래세 인하 등 정부의 정책적 의지도 효력을 발휘하면서 대형주 위주의 랠리를 뒷받침할 것으로 관측.

동양종금증권도 중국 증시에 대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대폭 줄고 경기선행지수가 상승 전환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지금은 사야할 때라고 분석했다.

향후 중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란 점 등에서 적극적인 대응을 권고.

이어 이 증권사는 비관론이 팽배해 있는 일본 증시 역시 낙관적인 전망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3월 중순 이후 글로벌 신용경색이 완화되면서 엔화가 약세 국면으로 돌아섰고, 하반기 선진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 그 근거.

유가 및 식품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최근 1인당 임금소득이 상승 전환하는 등 소비자 태도지수가 오름세로 돌아서고 있고, 신흥국 경제와의 디커플링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같은 낙관론의 근거가 비관론을 압도하기엔 아직 시기 상조라는 점에서 하반기 거시지표의 개선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게 이 증권사의 판단이다.

해외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국내 증시에 대한 낙관론도 무르익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더이상 지수 방향에 대한 논쟁은 의미가 없다"면서 시장이 금융장세로 접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증권은 "미국의 고용 시장이 악화보다는 개선될 가능성이 더 커 보이며 주가가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일 전망이라는 점에서 국내 증시의 단기 목표치를 1890선에서 1950선 전후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영증권은 미국의 금리 동결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될 수 있고, 경기 부진 상황에서 물가가 우려만큼 크게 오르지는 못할 것이란 점 등에서 점차 부담 요인은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단기적으로는 숨고르기가 나타날 수 있지만 하반기 이후 장기 강세장으로의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

부동산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풀린 대규모 유동성과 물가의 안정세 전환, 매크로 변수의 불안에도 불구하고 선전하고 있는 기업실적 등이 장기 강세장 복귀의 명분을 제공해줄 것이란 설명이다.

이 밖에 NH투자증권 임정석 투자전략팀장은 "밸류에이션과 기업이익 컨센서스 등을 고려할 때 올해 코스피 지수는 작년 저점마저도 넘어설 수 있다"면서 최고 도달 가능한 지수대로 2280P를 제시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