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에 에너지펀드 보다 에너지 자원부국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우증권은 6일 "고유가 시대에 에너지펀드로 관심을 돌렸으나, 유가의 상승에 비하여 못 미치는 성과를 보였다"면서"고유가 수혜를 받기 위해서는 글로벌 주식시장과 상대적으로 상관관계가 낮은 에너지 자원부국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서브프라임문제와 함께 유가의 상승으로 기업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의 경우 2007년 말에서 2008년까지 성과가 좋지 않아 투자자들은 에너지펀드로 눈을 돌렸다는 것.

펀드 시장에서 오일 관련 에너지, 대체에너지, 재생에너지 등 에너지에 투자하는 펀드는 2008년 4월 현재 2300억원으로, 1년 전인 193억원에 비하면 큰 규모로 성장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각종 에너지 펀드와 유가의 수익률 괴리를 보여 에너지펀드의 절대 성과(최근 3개월 수익률 : 8.5%)는 유가의 상승(최근 3개월 수익률 : 26.2%)만큼 오르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대우증권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 펀드리서치의 이병훈 파트장은 "투자자들도 이 같은 성과에 아쉬움을 가졌다"면서 "고유가 시대에 조금이라도 더 수혜를 보는 방법은 유가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석유를 많이 보유한 자원부국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근 고유가와 식량위기로 세계가 신음하고 있지만, 자원부국 특히 석유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국가(OPEC 국가, 남미, 동남아 국가 등)들은 예외라는 설명이다.

미국 경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중국 및 자원수출국들을 중심으로 한 이머징시장의 성장세는 연 7.0%가 유지되고, 이에 따라 고유가 시대에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는 상품보다는 에너지관련 자원부국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이 파트장은 "최근에는 이러한 경향을 반영하여 에너지 관련 자원부국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면서 "중동아프리카, 브라질과 멕시코를 중심으로 한 라틴아메리카,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유럽,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한 동남아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