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농무부 "한국, 美도축시설 감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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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한인회 "우리도 먹는 쇠고기…안전성 입증"
미국 농무부는 4일(현지시간) 워싱턴 주재 한국 특파원들을 대상으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과 이를 위해 필요한 제반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한인회와 워싱턴DC 인근 4개 한인회 등은 4일과 5일 성명서와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여론 확산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확실한 근거 없이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문제를 제기한 일부 언론의 무책임한 보도 행태를 개탄했다.
리처드 레이먼드 농무부 식품안전담당 차관(사진)은 한국인들이 유전적으로 광우병에 취약하다는 주장에 대해 "특정위험물질(SRM)이 제거되면 유전적인 문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먹었다고 해서 인간 광우병에 걸렸다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이런 가능성이 제로이기 때문에 가능성이 두 배가 된다고 해도 더블 제로는 여전히 제로"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1993년 12월 미국에서 처음으로 광우병에 감염된 소가 발견된 뒤 지금까지 보고된 광우병 사례는 3건뿐"이라며 "4월 초 버지니아주에서 한 여성이 인간 광우병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예비조사 결과 사망 원인은 인간 광우병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해명했다.
미 농무부는 "식품안전에 대한 우려가 확인됐을 때(한국은) 미국의 시설을 감사할 수 있고 미 정부와 협력할 수 있다"며 "미국에 수출되는 물품에 대해 미국에서 보장된 감사와 같은 수준이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산 쇠고기에서 문제가 발견될 경우 국제기구의 판정에 따라 수입중지를 결정토록 합의한 것에 대해 일부에서 '한국의 검역주권 포기'라고 주장하자 이를 반박한 것이다.
한국 일각에서 제기하는 재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한편 뉴욕 거주 50만명 한인을 대표하는 뉴욕한인회도 이날 "재외동포들이 식용하는 쇠고기와 한국으로 수입되는 것은 동일한 것으로 미주 동포들이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입증하고 있다"며 "광우병을 거론하며 미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한국의 일부 세력 때문에 미국 내에서 한국과 한인들의 인상에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밝혔다.
한인회는 이번 논란이 특히 현재 진행 중인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미 의회 비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