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게임머니 불법거래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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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포털, 연휴 틈타 불법 게시물 급증… 제재법안 없어 사실상 방치
중국발 불법 게임 아이디.머니 거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국 게이머들을 겨냥, 불법으로 갈취한 '해킹 머니'나 '아이디'를 사겠다는 게시물이 중국 포털 사이트에 대거 올라오고 있는 것.어린이날이 낀 지난 연휴 기간 중 평소보다 2~3배가량 많이 올라온 불법거래 게시물은 버젓이 한국어로 게시돼 한국 게이머를 유혹했다.
5일 중국 포털 사이트 '오투스카이'(demand.o2sky.com) 벼룩시장 메인화면에는 '오늘의 추천 게시물'로 '리니지2 계정 팝니다''해킹 머니 삽니다' 등의 글이 노출돼 있었다.
이날 오전에는 거의 2분 간격으로 불법거래 관련 게시물이 올라왔다.
그 중에는 '네이버 아이디 대량 삽니다 얼마든지''한국 온라인 겜머니 고가 매입',심지어는 '조선족꺼 한국통장 구함'이라는 게시물도 등록돼 있었다.
'작업장'이라 불리는 곳에서 한국 게이머를 고용한다는 게시물도 속속 등장했다.
작업장이란 여러 명을 고용,하루 종일 게임을 시켜 얻은 아이템이나 게임머니를 아이템거래 사이트 등에서 팔아 돈을 버는 불법 장소를 말한다.
한국 게이머들이 게임을 잘한다는 점을 이용해 중국 작업장 직원으로 고용하겠다고 드러내놓고 홍보하는 것.'룡정에서 급히 R2 직원 모집' 등의 게시물이 대표적인 예다.
이 같은 불법 게시물이 삭제되기는커녕 오투스카이 운영진의 심사를 통과해 게시되는 까닭은 이를 제재할 중국의 법안이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 관계자는 "중국과의 외교 채널을 통해 한국인의 개인정보나 관련 게시물 삭제를 요청했지만 제재 근거가 되는 관련 법안이 없다는 이유로 번번이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중국이 웹 사이트에 공개된 한국인 정보를 삭제할 수 없다면 한국에서 접속 자체를 막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지만, 사이트 자체가 불법이 아니라 해당 인터넷주소(IP)를 차단하는 것도 어려운 실정이다.
오투스카이 운영진은 최근 "한국인과 조선족 사이에 문제가 될 만한 게시물들이 많이 올라 오고 있다"고 공지했지만 대응책을 내놓지 않고 방치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850억원어치의 게임머니를 팔아 45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불법 환전상 93명이 검거돼 게임머니.아이디 관련 불법거래의 심각성이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국내 온라인게임업체 관계자는 “오투스카이 이외에 중국어로 등록된 사이트의 게시물까지 포함하면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암거래가 이뤄지고 있을 것”이라며“불법거래 단속을 위해 중국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마련하지 않으면 이런 일은 계속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중국발 불법 게임 아이디.머니 거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국 게이머들을 겨냥, 불법으로 갈취한 '해킹 머니'나 '아이디'를 사겠다는 게시물이 중국 포털 사이트에 대거 올라오고 있는 것.어린이날이 낀 지난 연휴 기간 중 평소보다 2~3배가량 많이 올라온 불법거래 게시물은 버젓이 한국어로 게시돼 한국 게이머를 유혹했다.
5일 중국 포털 사이트 '오투스카이'(demand.o2sky.com) 벼룩시장 메인화면에는 '오늘의 추천 게시물'로 '리니지2 계정 팝니다''해킹 머니 삽니다' 등의 글이 노출돼 있었다.
이날 오전에는 거의 2분 간격으로 불법거래 관련 게시물이 올라왔다.
그 중에는 '네이버 아이디 대량 삽니다 얼마든지''한국 온라인 겜머니 고가 매입',심지어는 '조선족꺼 한국통장 구함'이라는 게시물도 등록돼 있었다.
'작업장'이라 불리는 곳에서 한국 게이머를 고용한다는 게시물도 속속 등장했다.
작업장이란 여러 명을 고용,하루 종일 게임을 시켜 얻은 아이템이나 게임머니를 아이템거래 사이트 등에서 팔아 돈을 버는 불법 장소를 말한다.
한국 게이머들이 게임을 잘한다는 점을 이용해 중국 작업장 직원으로 고용하겠다고 드러내놓고 홍보하는 것.'룡정에서 급히 R2 직원 모집' 등의 게시물이 대표적인 예다.
이 같은 불법 게시물이 삭제되기는커녕 오투스카이 운영진의 심사를 통과해 게시되는 까닭은 이를 제재할 중국의 법안이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 관계자는 "중국과의 외교 채널을 통해 한국인의 개인정보나 관련 게시물 삭제를 요청했지만 제재 근거가 되는 관련 법안이 없다는 이유로 번번이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중국이 웹 사이트에 공개된 한국인 정보를 삭제할 수 없다면 한국에서 접속 자체를 막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지만, 사이트 자체가 불법이 아니라 해당 인터넷주소(IP)를 차단하는 것도 어려운 실정이다.
오투스카이 운영진은 최근 "한국인과 조선족 사이에 문제가 될 만한 게시물들이 많이 올라 오고 있다"고 공지했지만 대응책을 내놓지 않고 방치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850억원어치의 게임머니를 팔아 45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불법 환전상 93명이 검거돼 게임머니.아이디 관련 불법거래의 심각성이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국내 온라인게임업체 관계자는 “오투스카이 이외에 중국어로 등록된 사이트의 게시물까지 포함하면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암거래가 이뤄지고 있을 것”이라며“불법거래 단속을 위해 중국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마련하지 않으면 이런 일은 계속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