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 신인왕 김하늘(20ㆍ엘로드)이 휘닉스파크클래식(총상금 2억원)에서 생애 첫승을 따냈다.

2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GC(파72ㆍ길이 6264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김하늘은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로 2위 신지애(20ㆍ하이마트)에 4타 앞서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상금은 3600만원.

2006년 2부투어 상금랭킹 2위로 프로무대에 뛰어든 김하늘은 지난해 상금랭킹 13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올 들어 기량이 부쩍 좋아져 2주 전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챔피언십에서 3위에 오르고 지난주 MC스퀘어컵 크라운CC 여자오픈에서 6위를 기록했다.

1타차 2위로 출발한 김하늘은 전반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이며 선두로 올라선 뒤 12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2타차 선두가 됐다.

14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해 1타차로 쫓겼으나 막판 16∼18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자축했다.

신지애는 퍼트 난조를 극복하지 못해 우승을 하지 못했다.

선두에 3타 뒤진 채 최종라운드에 나선 신지애는 5,8,14번홀에서 착실히 버디를 낚으며 선두를 추격했으나 16,17번홀에서 3∼4m의 버디 퍼트가 홀을 외면하면서 역전에 실패했다.

올해 초부터 호주,미국,일본의 빠르고 단단한 그린에서 대회를 치른 탓에 느리고 무른 국내 그린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신지애는 집에 보관하고 있던 퍼터 7개를 모두 대회장으로 가져와 퍼팅감을 찾으려 애썼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앞으로 일본 LPGA투어 8개 대회에다 미국 대회 출전으로 한국 대회 출전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거둔 9승을 넘기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신지애와 함께 같은 하이마트 소속인 조영란(21ㆍ하이마트)은 합계 7언더파 209타로 김민선(21ㆍ김영주골프),김현령(35),아마추어 최혜정 등과 공동 3위에 그쳐 2008시즌 4개 대회 우승을 휩쓸었던 '하이마트 소속 선수들의 연승 행진'도 멈췄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