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캐논이 프린터나 복사기용 토너카트리지를 생산하는 최첨단 공장을 미국에 건설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일 보도했다.

캐논은 미국 버지니아 인근에 600억엔(약 6000억원)을 들여 토너카트리지를 전자동으로 무인 생산하는 공장을 오는 9월 착공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내년 말 완공돼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

캐논은 그동안 프린터 복사기 등의 핵심 부품 공장은 일본 내에 집중시킨다는 전략을 유지해왔다.

토너 생산에는 고도의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해외 공장을 짓지 않고 국내 생산에 치중해왔다.

다른 전자업체들이 부품 공장 등을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에 세울 때도 캐논은 국내 생산을 고집했다.

그러나 최근 엔고 등으로 수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자 소비시장 현지에서 직접 생산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꿨다.

일본 내에서 자동화 기술을 어느 정도 축적한 만큼 전자동 무인 공장을 해외에 짓더라도 품질 차이가 없을 것이란 자신감도 배경이다.

캐논은 이를 통해 인건비나 환율 변동,수출 비용 등의 영향을 받지 않는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캐논은 세계적인 레이저프린터 및 디지털카메라 업체로 교환용 토너카트리지는 이 회사의 전략 제품이다.

세계 프린터 시장은 매년 10% 이상씩 성장해 토너카트리지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캐논은 아시아나 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도 토너카트리지를 현지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