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통합IB 3년 평가해보니] 영업망 넓혀 연500억 추가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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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우리금융지주의 통합 투자은행(IB) 파트는 경쟁입찰을 통해 서울 강남구 헌인마을에 393세대의 단독ㆍ공동주택을 짓는 프로젝트를 따냈다.
우리투자증권이 주관한 이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자금은 3900억원.우리은행은 우리투자증권과 협의해 1400억원을 투자했고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연 10%의 이익을 거두게 됐다.
30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자회사인 은행과 투자증권 IB 조직을 통합 운영한 결과 연간 500억원 규모의 신규 수익을 창출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채 발행이나 인수합병(M&A),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다양한 형태의 연계영업을 통해 그만큼 고객사에 대한 서비스 경쟁력을 높인 덕분이다.
통합IB 운영은 2005년 4월 당시 황영기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IB 부문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내린 결정.이에 따라 여의도에 있던 우리투자증권 IB사업부 120명이 우리은행 본점으로 옮겨 우리은행 IB본부와 결합했다.
두 사업부는 각각 은행과 증권 소속을 유지했지만 실제 운영은 별도의 IB협의회가 맡았다.
한 지붕 아래 모인 통합 IB는 30대 대기업 중 14개사를 주거래 기업으로 둘 정도로 대기업 금융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우리은행의 네트워크를 활용,연계영업을 펼치는 한편 은행의 자금력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통해 수익 기반을 확보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고객 네트워크가 확장되면서 공동투자를 통한 수익창출 기회가 많아졌고 보수적이지만 심사관리에 엄격한 은행과 공격적인 투자증권의 문화가 접목되면서 견제와 균형도 이뤄졌다"고 말했다.
IB업무에 제약이 많은 은행의 한계를 증권이 보완하면서 은행거래 기업의 회사채 발행과 증자 등의 업무도 자연스럽게 증권이 맡게 됐다.
두 회사 간 연계영업을 통한 공동 마케팅과 투자 건수만 연간 300건에 이를 정도다.
다만 때로는 손쉬운 연계영업 위주로 흐르면서 고부가 투자업무에 집중하지 못하고 수익배분 과정도 IB업무에 제약이 많은 은행에 불리하게 이뤄지면서 조직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점은 개선해야 될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IB협의회는 우리은행 기업금융고객본부장을 위원장으로 은행과 증권에서 각각 4명이 위원으로 참석,연계영업 등 공동 진행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투자결정을 내리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서브프라임 관련 파생상품에 대한 투자와 같이 은행이 독자적으로 판단한 투자는 은행 내 리스크 심사를 통해 이뤄졌으며 IB협의회의 논의사항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는 통합IB 운영을 통해 두 조직 간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향상됐고 본점 내 공간 문제 등이 대두됨에 따라 다음 달 투자증권 IB 인력을 여의도에 있는 증권 본사로 복귀시키기로 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매월 한 차례 개최되는 IB협의회는 변동없이 유지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계속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