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이진우 연구원은 29일 투자심리가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는 가운데 향후 시장의 방향키는 외부가 아닌 내부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신용위기가 일단락됐다고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최악까지 치닿지는 않을 것이란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고, 국내 기업들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는 점도 시장의 빠른 회복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

이 연구원은 "변동성 지수가 신용위기가 본격화됐던 시점 이전 수준으로 낮아지는 등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반길 만하지만 문제는 개선된 투자심리만으론 시장의 방향성을 논하기 힘든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장 눈앞에 있는 변수인 FOMC 회의의 경우 이전에 비해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이미 예상이 되고 있어 금리가 인하되고 금리인하 마무리 가능성이 내비친다 해도 시장이 별 반응을 보이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더이상 해외 증시의 눈치를 보며 살얼음판을 걷는 시장 분위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시장의 방향키는 오히려 내부에 있을 수 있다고 판단.

그는 일단 심리와 실적은 증시에 우호적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최근 IT와 자동차 업종의 두드러진 상승세에서 알 수 있든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에 점차 반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남은 문제는 수급인데, 아쉽게도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주춤해지면서 주가 반등에도 불구하고 투신의 매수세가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

외국인이 투신권의 빈자리를 메워주고 있지만 지수의 상승 탄력이 둔화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같은 현상은 현 지수대가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심리가 높아질 수 있는 구간이기 때문"이라면서 "다만 펀드자금의 유출이 기조적이지는 않고 외국인들이 일정 부분 받쳐주고 있다는 점에서 수급 요인이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기 보다는 단기 교란 요인 정도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당분간은 호전된 투자심리와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우호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