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지난 주말 미국 증시의 혼조세와 기관의 대규모 차익실현으로 하락 반전했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1포인트(0.08%) 내린 1,823.17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4.77포인트(0.26%) 오른 1,829.45로 출발했지만 개인과 외국인의 매수세에 맞서 기관이 대규모 차액 매물을 내놓음으로써 숨고르기 장세를 보였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실적 부진과 2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소비자신뢰지수가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지만 금융주가 상승하면서 지수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기관은 3천506억원어치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천271억원과 2천843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368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기계(-2.25%), 종이.목재(-1.10%), 화학(-1.73%), 운수창고(-2.16%), 통신(-1.21%), 보험(-1.98%) 등의 하락폭이 컸고, 전기.전자(1.65%), 전기가스(2.12%), 은행(2.29%) 등이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등락이 엇갈렸다.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1.4분기 실적을 내놓은 삼성전자[005930](3.77%)가 급등하며 71만6천원을 기록, 2년여 만에 70만원대를 회복했다.

하이닉스[000660](-5.16%)와 KT[030200](-2.32%)는 실적 저조에 대한 실망감으로 급락했다.

미국 증시에서 금융주가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국민은행[060000](4.24%), 신한지주[055550](1.41%), 우리금융[053000](2.37%), 기업은행[024110](1.92%) 등 은행주들이 크게 올랐다.

철강주인 POSCO[005490](-0.40%)와 현대중공업[009540](-1.05%), SK텔레콤[017670](-0.99%) 등은 약세로 마감했다.

꺾일 줄 모르는 국제유가의 상승 여파로 현대상선[011200](-2.07%), 대한해운[005880](-2.13%), STX팬오션[028670](-5.32%), 대한항공[003490](-1.45%), 아시아나항공[020560](-1.85%) 등이 동반하락 했다.

메리츠화재[000060]가 제일화재[000610] 인수를 계속 추진한다는 소식에 제일화재(8.43%)가 급등한 반면, 메리츠화재(-4.82%)는 급락했다.

주식 온라인 거래수수료를 0.015%로 인하하기로 결정한 키움증권[039490](-5.31%)은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 악화 우려로 힘을 잃었다.

한화석화[009830](-8.95%)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에 2거래일째 급락했고, 한화[000880](-4.95%)는 한화석화에 대한 유상증자 참여 및 인수합병(M&A)과 관련된 자금 조달 불확실성 등으로 약세로 마감했다.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증권[003530](-5.42%)과 한화손해보험[000370](-7.39%) 등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상한가 15를 비롯해 312개 종목이 오르고 하한가 1개를 포함해 465개 종목이 내렸으며 거래량 3조7천115만주, 거래대금 6조3천606억원을 기록했다.

조재훈 대우증권[006800] 투자분석부장은 "기관이 대규모 차익실현에 나서는 등 1,880선을 돌파하면서 매물 부담이 있는 상황"이라며 "그렇다고 장을 나쁘게 볼 이유는 없다.

당분간 기술적인 매매공방이 이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