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영 박태환

‘마린보이’ 박태환(19·단국대)은 올림픽 수영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낼 것으로 기대되는 선수다.

체육계 일부에선 2관왕 달성이 가능하다는 예상도 나온다.

박태환의 금메달 가능성이 가장 큰 종목은 자유형 400m.이달 열린 제80회 동아수영대회 자유형 400m 남자 대학부 결승에서 3분43초59를 찍으며 작년 3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세웠던 아시아 기록을 1년여 만에 갈아치우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어 자유형 1500m까지 우승해 2관왕을 달성할 수도 있다.

박태환은 자유형 200m에도 도전한다.

멜버른 세계대회 자유형 200m에서 동메달을 따낸 만큼 은메달이나 동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 마라톤 이봉주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8·삼성전자)는 '마지막' 명예 회복에 나선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2시간15분33초로 14위에 그쳐 모두들 ‘이봉주의 시대’가 막을 내렸다고 했지만 이봉주는 지금도 국내 랭킹 1위 마라토너다.

지난해 3월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역대 국내코스의 국내선수 최고 기록인 2시간8분04초를 찍었다.

1996년 애틀랜타,2000년 시드니,그리고 아테네에 이어 네 번째 올림픽 도전이 된다.

애틀랜타에서 은메달을 따냈지만 그 이후엔 올림픽과 인연이 없었다.

온 국민의 성원을 등에 업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역도 장미란

한국 역도의 유일한 희망은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25·고양시청)이다.

장미란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고 2005년부터 지난 해까지 세계선수권대회를 3연패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2005년과 2006년 국제역도연맹(IWF) 최중량급(+75kg급) 랭킹 1위인 장미란은 베이징올림픽에서 정상에 오른다면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남자 56kg급 전병관에 이어 한국 역도 선수 가운데 두번째로 금메달을 따게 된다.

장미란이 지난 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합계 319kg을 다시 들어 올릴 경우 금메달까지 기대할 수도 있겠지만 최대 경쟁자인 중국의 무솽솽(24)을 꺾는 것이 과제다.


# 양궁 박성현


양궁에서 금메달에 가장 근접해있는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한국 여자양궁 ‘간판’ 박성현(24·전북도청)이다.

2001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며 국제무대에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박성현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2005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이어 작년 도하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4개 대회에서 모두 개인전 우승을 한 국내 최초의 선수가 됐다.

이른바 ‘양궁 그랜드슬램’의 위업을 이룬 박성현은 지난 7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 은메달,단체전 금메달을 수확한 데 이어 8월 프레올림픽에서는 개인·단체전 2관왕에 오르며 베이징 금 과녁을 정조준하고 있다.


# 태권도 황경선

여자 67㎏급 금메달에 도전장을 던진 황경선(21.한국체대)은 한국 여자 태권도의 간판 스타다.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고 2005년 마드리드(스페인) 대회에
이어 2007년 베이징(중국) 대회까지 세계선수권대회를 2연패하는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2004 아테네올림픽 본선 무대에서 2003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중국의 뤄웨이에게 8-10으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175㎝의 큰 키에서 뿜어나오는 강한 발차기가 일품인 황경선이 4년전의 아픔을 딛고 재기를 노린다.


# 펜싱 남현희


여자 플뢰레의 남현희(27·서울시청)는 펜싱에서 한국이 유일하게 개인전 메달을 기대하는 선수. 155cm 작은 키에서 얻은 ‘땅콩 검객’이라는 별명으로 널리 알려진 그는 신체적 약점을 극복하고 180cm가 넘는 유럽 선수들을 차례로 꺾어 국제펜싱연맹(FIE) 여자 플뢰레 공식 순위 2위에 올라 있다.

남현희는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과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개인전 금메달로 두각을 나타내 한국 여자 플뢰레 ‘대들보’로 성장했다.


# 탁구 유승민


2004년 아테네올림픽 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하오를 4-2로 꺾고 금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뤘던 유승민(26·삼성생명)이 탁구 사상 최초의 2회 연속 올림픽 우승에 도전장을 냈다.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랭킹에 따라 올림픽 자동 출전권을 이미 확보한 유승민은 세계랭킹을 끌어올려야 한다.

현재 세계 8위여서 올림픽 4강 시드를 받지 못하면 ‘천적’인 세계 1∼3위 왕하오,마린,왕리친 등 ‘중국 3인방’ 과 결승 이전 대결을 피할 수 없어서다.

잦은 부상으로 저하된 체력을 보완하는 것도 숙제다.


# 체조 양태영

한국 체조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는 명예를 되찾기 위해 양태영(27·포스코건설)이 다시 섰다.

양태영은 아테네올림픽 개인 종합에서 금메달급 연기를 펼치고도 심판 오심 파문 끝에 풀햄(미국)에게 단상의 주인공 자리를 내주고 3위에 그쳤다.

이른바 ‘양태영 사건’으로 국제체조연맹(FIG)이 오랜 시간 고수해 온 ‘10점 만점제’를 지난해부터 폐지하고 종목별 상한선이 없는 현 점수 체제로 바꿨다.

양태영은 마루운동-안마-링-도마-평행봉-철봉으로 이뤄진 단체전 6종목에서 고른 기량을 보여 단체전에서 핵심 선수로 뽑힌다.

불운을 떨치고 화려하게 비상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