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증권사인 키움증권[039490]은 5월 6일부터, 이트레이드증권은 같은 달 2일부터 주식 온라인 위탁매매 수수료를 기존 0.025%에서 업계 최저수준인 0.015%로 인하한다고 28일 밝혔다.

김봉수 키움증권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증권사들의 잇따른 수수료 인하에 대해 "키움증권은 처음부터 온라인 브로커리지 전문회사를 표방하고 영업을 해왔으나 온라인 전문회사가 오프라인 회사보다 수수료가 높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라는 고객들의 항의에 할 말이 없었다"며 인하 배경을 밝혔다.

최근 하나대투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동양종금증권이 온라인 위탁매매 수수료를 모두 0.015%로 내린 데 이어 이날 키움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이 같은 수준의 수수료 인하에 가세함으로써 업계의 수수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 사장은 "이제는 우리 금융회사들도 해외에 나가 돈을 벌어 한국경제에 이바지해야 할 때가 됐다"며 "이런 중요한 시기에 덩치 큰 회사가 해외에 나가 돈을 벌어와 한국을 먹여 살리는데 앞장을 서야하는 데도 한정된 국내 브로커리지 시장에서 선도적으로 가격을 파괴하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나친 수수료 인하는 투자자들에게 정상적인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기는 거의 불가능하고 증권산업 전체를 허약하게 만들고 장기적으로는 투자자 이익을 침해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며 "이런 지나친 수수료 인하가 옳은 결정이 아니라고 판단하지만 외형적인 가격으로 인해 투자자가 잘못된 판단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번 수수료 인하로 연간 300억원 가량 수익이 줄 것으로 보지만 서비스 질로 경쟁한다면 수익감소를 2∼3년 내에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쟁자가 계속 나와도 거기에 지금처럼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수수료율 추가 인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작은 물방울(작은 회사)이 큰 물방울(큰 회사)에 흡수된 일본의 '물방울' 효과가 우리 시장에도 적용될 것이라며 수수료 인하로 신규 증권사 및 기존 회사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M&A(인수합병)도 활발히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가장 좋은 가격에 가장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사명에 충실할 수 있도록 수수료 인하에도 투자자들에게 더욱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