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 공압밸브로 불량품 분리

공장자동화 전문회사인 에이멕스(대표 신석호)는 1993년 회사 설립 이후 세계 최고의 메카트로닉스 업체에 오른다는 모토 아래 공장자동화 기반기술 확보에 나서 다른 업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정도로 탄탄한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이 회사는 특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미곡종합처리장 사업 중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던 첨단 종합 설비인 곡물 색채 선별기 개발에 성공,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해 3월 중국에 회사를 세워 중국 내수 시장 공략을 위한 본격적인 생산ㆍ판매에 돌입한 데 이어 인도 동남아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한 곡물 색채 선별기는 1948년 영국의 소르텍스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국내에는 1990년대 후반까지도 일본을 통해 전량 수입하던 제품이었다.

이 회사는 이를 2년여의 연구 끝에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신석호 대표는 "국내 시판과 동시에 고객만족 측면에서 AS뿐만 아니라 주기적인 BS(사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현재는 국내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선별기는 상부의 깔때기로 투입된 곡물이 투입구를 통과해 경사진 분리 슬라이딩 판(Chute)을 하강할 때 아랫부분에 설치한 카메라가 양호 및 불량을 판정하는 방식으로 곡물을 분류하도록 만들어졌다.

이미지 프로세싱으로 선별 대상물의 명암과 형상을 감지해 양품과 불량품을 구분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불량에 대해서는 고속 공압밸브(초당 600회 이상)가 공기를 분사,양호품과 불량품을 분리해준다.

회사 측은 "RPC에서는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쌀 이외의 곡물(콩,호박씨,해바라기씨,밀,옥수수,플라스틱,건포도,좁쌀,구기자 등) 분야까지 용도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곡물에 혼입된 불량 곡물 선별과 희나리,야끼를 동시에 선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반영구적인 신 조명 장치를 채택,중앙과 양 끝단의 조도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기존 형광 시스템의 오차 문제를 모두 해결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10억번 이상의 작동에도 신뢰성을 갖는 구동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사용자 측면에서도 보수ㆍ유지의 불편함을 줄였다"고 말했다.

또 색채 선별기 외에도 비전 시스템,공장자동화 시스템 등을 활용한 제품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 부문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신 대표는 "표준협회 수상을 계기로 선별기 전문회사로서 고객만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해외 시장 개척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