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 분석] 부동산 시장은 아직 冷氣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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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신용위기가 정점을 지났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은 아직도 '겨울'이다.
미국의 주택 경기는 지금 한겨울이다.
압류주택 등 값싸게 나온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는 있지만 갈수록 늘어나는 압류주택이 매물로 쌓이면서 집값은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다.
주택 경기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지표인 거래량은 꾸준히 감소 추세다.
기존주택의 경우 2005년엔 707만채가 거래됐으나 2006년엔 647만채 거래되는 데 그쳤다.
작년엔 565만채로 다시 줄었다.
2년 만에 거래량이 20%나 감소했다.
그러다보니 집값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지난 3월 거래된 기존주택의 중간가격은 20만7000달러로 1년 전에 비해 7.7% 하락했다.
9년 만에 최대 하락률이다.
미국의 집값 동향을 가장 잘 나타낸다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를 기준으로 볼 때 지난 1월 20대 도시 지역의 집값은 1년 전에 비해 10.7% 떨어졌다.
이 지수가 산출되기 시작한 1987년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지난 6년간 활황을 보였던 캐나다 주택 경기도 활력을 잃기 시작했다.
캐나다부동산협회(CREA)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존주택 판매는 7만5461채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미국의 집값 하락세는 유럽으로 '전염'되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금융회사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승인율은 지난해 여름 서브프라임 문제가 본격화된 지 두 달 만에 전년 대비 31%나 떨어졌다.
또 지난 3월 평균 주택 가격은 2.5% 하락,1992년 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스페인과 아일랜드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스페인은 지난 10년간 경제 활황 등으로 400만채 이상의 신규 주택이 지어졌다.
그동안 일부 지역의 주택 가격은 3배 이상 급등했지만 지금은 수천 채의 집이 텅 빈 채로 남아 있다.
1990년 이후 서유럽 최고의 성장률을 자랑하던 아일랜드는 집값이 작년에 7% 급락했다.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아시아도 '무풍지대'가 아니다.
뉴델리 등 인도 북부의 주택 가격은 지난해 20%가량 떨어졌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도 올림픽 특수가 있는 베이징을 제외하고는 찬바람이 쌩쌩 분다.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주요 도시의 부동산 가격 동향(토지 포함)에 따르면 베이징이 평균 11% 올랐을 뿐 선전 시안 충칭 등은 0.5~3%가량 떨어졌다.
아파트 등은 거래가 완전히 실종됐다는 점에서 체감지수는 훨씬 낙폭이 크다.
2006년 거품 붕괴 이후 16년 만에 '반짝 활황'을 보였던 일본의 부동산 경기도 작년 가을부터 꺾이기 시작했다.
특히 올 들어선 도쿄 도심부에서도 집값 하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도쿄도 내에서 거래가 이뤄진 택지의 1㎡ 평균 단가는 지난해 3월 45만엔을 정점으로 떨어지기 시작해 올 1월 전년 동월비 13%,2월엔 20%씩 하락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내년까지는 미국 주택 경기가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51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주택 경기 바닥 시기로 내년 상반기를 꼽은 사람이 38%로 가장 많았다.
박성완 기자/뉴욕=하영춘/베이징=조주현/도쿄=차병석 특파원 hayoung@hankyung.com
미국의 주택 경기는 지금 한겨울이다.
압류주택 등 값싸게 나온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는 있지만 갈수록 늘어나는 압류주택이 매물로 쌓이면서 집값은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다.
주택 경기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지표인 거래량은 꾸준히 감소 추세다.
기존주택의 경우 2005년엔 707만채가 거래됐으나 2006년엔 647만채 거래되는 데 그쳤다.
작년엔 565만채로 다시 줄었다.
2년 만에 거래량이 20%나 감소했다.
그러다보니 집값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지난 3월 거래된 기존주택의 중간가격은 20만7000달러로 1년 전에 비해 7.7% 하락했다.
9년 만에 최대 하락률이다.
미국의 집값 동향을 가장 잘 나타낸다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를 기준으로 볼 때 지난 1월 20대 도시 지역의 집값은 1년 전에 비해 10.7% 떨어졌다.
이 지수가 산출되기 시작한 1987년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지난 6년간 활황을 보였던 캐나다 주택 경기도 활력을 잃기 시작했다.
캐나다부동산협회(CREA)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존주택 판매는 7만5461채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미국의 집값 하락세는 유럽으로 '전염'되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금융회사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승인율은 지난해 여름 서브프라임 문제가 본격화된 지 두 달 만에 전년 대비 31%나 떨어졌다.
또 지난 3월 평균 주택 가격은 2.5% 하락,1992년 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스페인과 아일랜드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스페인은 지난 10년간 경제 활황 등으로 400만채 이상의 신규 주택이 지어졌다.
그동안 일부 지역의 주택 가격은 3배 이상 급등했지만 지금은 수천 채의 집이 텅 빈 채로 남아 있다.
1990년 이후 서유럽 최고의 성장률을 자랑하던 아일랜드는 집값이 작년에 7% 급락했다.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아시아도 '무풍지대'가 아니다.
뉴델리 등 인도 북부의 주택 가격은 지난해 20%가량 떨어졌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도 올림픽 특수가 있는 베이징을 제외하고는 찬바람이 쌩쌩 분다.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주요 도시의 부동산 가격 동향(토지 포함)에 따르면 베이징이 평균 11% 올랐을 뿐 선전 시안 충칭 등은 0.5~3%가량 떨어졌다.
아파트 등은 거래가 완전히 실종됐다는 점에서 체감지수는 훨씬 낙폭이 크다.
2006년 거품 붕괴 이후 16년 만에 '반짝 활황'을 보였던 일본의 부동산 경기도 작년 가을부터 꺾이기 시작했다.
특히 올 들어선 도쿄 도심부에서도 집값 하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도쿄도 내에서 거래가 이뤄진 택지의 1㎡ 평균 단가는 지난해 3월 45만엔을 정점으로 떨어지기 시작해 올 1월 전년 동월비 13%,2월엔 20%씩 하락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내년까지는 미국 주택 경기가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51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주택 경기 바닥 시기로 내년 상반기를 꼽은 사람이 38%로 가장 많았다.
박성완 기자/뉴욕=하영춘/베이징=조주현/도쿄=차병석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