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비투자 11조원 이상..반도체 7조 LCD 3조7천억 이상

삼성전자가 '특검 정국' 여파에도 불구하고 올해 1.4분기 영업이익 2조원을 넘기는 호(好)실적을 과시했다.

삼성전자는 또한 올해 해외 연결 기준으로 모두 11조원 이상의 설비투자를 하기로 결정하고 이 가운데 메모리 부문에 7조원 이상, LCD 부문에 3조7천억원 이상을 배정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25일 본사 기준 실적 공시를 통해 1.4분기에 매출 17조1천73억원에 영업이익 2조1천540억원, 순이익 2조1천87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가 전날 국내 10개 증권사의 삼성전자 1.4분기 실적 추정치를 조사한 결과 매출액과 영업이익 평균 추정치가 각각 16조7천434억원, 1조6천882억원이었다는 점에 비춰볼 때 삼성전자의 이번 실제 실적은 예상을 웃도는 서프라이즈 수준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도 "메모리 반도체 시황 악화, 원자재 가격 상승, 내외부 경영여건 악화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환율 상승과 신흥시장 공략 등으로,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어서는 견조한 실적을 냈다"고 자평했다.

이번 1.4분기 실적은 특히 매출의 경우 분기사상 최고를 기록한 전분기 대비 2% 하락한 것이나 영업이익은 21%나 크게 뛴 것이다.

삼성전자는 아울러 처음 소개한 해외연결 기준 통계에서 매출은 26조100억원, 영업이익은 2조5천700억원을 올렸다고 밝혀 본사 기준보다 나은 글로벌 기준의 성적표를 작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는 이런 좋은 실적의 배경으로 "특히 환율 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3천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증대 효과를 봤다"면서 "계절적 요인으로 마케팅 비용이 전분기 대비 3천억원 정도 감소한 것도 영업이익 개선에 일조했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