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25일 중국증시가 안정을 찾으며 우리 증시도 추가상승에 대한 부담을 어느 정도 덜어낸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24일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상장주식수의 90% 정도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초강세 장을 연출하며 2001년 10월23일 이후 최대인 9.29% 상승을 기록했다.

중국정부가 1%이상의 비유통주 물량 출회는 블록딜을 통해서만 거래하도록 하는 비유통주 물량제한 조치를 밝히고, 현행 0.3%인 증권거래세를 0.1%로 인하하는 증시부양책이 추가로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따라서 중국 증시는 그 동안의 급락세를 멈추고 반전을 시도할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보면서, 추가 상승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과거 증권거래세를 인하했던 시점에 상해종합지수는 인하 후 최소 한달 정도는 추가 상승이 나타났는데, 금번 인하폭은 이전 0.1%폭의 2배인 0.2%라 그 영향력이 더욱 클 것이라는 판단이다.

곽 애널리스트는 “급락세를 거듭하던 중국증시는 국내 증시에 하락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았지만 심리적으로 추가 상승에 부담요인이었다”며 “그러나 향후 중국 증시가 급락세를 멈추고 반등을 지속하면 국내 증시도 추가상승에 대한 부담은 어느 정도 덜어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술적 분석으로도 지난 2006년 9월~2007년 10월까지 상승폭의 50%에 해당되는 위치이자 2007년 1~3월에 주로 형성됐던 중요 가격대인 3000선에서 급락흐름이 멈추고 강한 반등흐름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또 07년 6월에 기록했던 중요 지수대인 3404p를 넘었고, 2년 평균에 해당되는 104주 이동평균선도 상향돌파, 1년 평균에 해당되는 52주 이동평균선도 상승반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거래량도 지난 24일까지의 거래량이 20주 거래량을 상향돌파하며 다시 상승하는 등 이러한 신호들로 판단했을 때 기술적으로 중국증시는 급락흐름을 멈추고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곽 애널리스트는 국내 기업들은 중국 증시가 아닌 경제의 고성장 수혜를 받기 때문에 국내 증시가 중국증시로부터 받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

다만 중국 증시의 부진이 국내 관련주들의 주가 상승 제약요인으로 작용해왔던 만큼 이제 이러한 부분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수혜라고 봤다.

중국증시 반등의 수혜주로는 철강주를 꼽았다.

곽 애널리스트는 철강주가 업황 호조에도 불구하고 원재료 가격 상승이 제품가격 상승으로 연결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중국 철강주의 주가 약세도 부담요인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선진국 철강주가 먼저 반등하고 이어 중국 철강주도 반등을 시작해 국내 철강주들도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