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이어 데스크톱으로 채택 확산 … 하반기 더 늘듯

차세대 저장장치 SSD(Solid State Drive)를 장착한 노트북PC와 데스크톱PC 신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SSD는 낸드 플래시메모리를 활용한 저장장치로 모터와 기계장치를 사용하는 기존 하드디스크(HDD)에 비해 데이터 처리속도가 50% 이상 빠르고 가벼운 데다 전력소비와 소음.발열이 적은 게 특징이다.

SSD는 하드디스크에 비해 가격이 워낙 비싸 그동안 기업용 서버 등에만 사용돼 왔지만 올 하반기에는 고용량 SSD의 가격이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SSD를 탑재한 PC제품도 늘어날 전망이다.

◆영역 넓히는 SSD

애플은 올해 초 내놓은 초슬림(1.94㎝) 노트북 '맥북 에어'에 64기가바이트(GB)짜리 SSD를 달았다.

레노버도 '맥북 에어'에 맞서기 위해 64GB SSD(삼성전자 제조)를 장착한 13인치 노트북 '씽크패드 X300'을 선보였다.

고진샤코리아가 지난달 내놓은 미니노트북 'K800B'에는 32GB SSD가 장착됐다.

SSD 채택은 노트북을 넘어 데스크톱 PC까지 이어지고 있다.

늑대와여우 컴퓨터는 이달 초 32GB SSD를 단 데스크톱 PC 'W6-SSD-Q6600-SD'를 출시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하드디스크에 비해 크기가 작고 성능이 뛰어난 SSD는 고성능,소형화를 추구하는 PC업계의 트렌드와 맞아떨어져 SSD를 채택한 다양한 PC가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 인하가 대중화 관건

SSD를 탑재한 PC가 늘어나고 있지만 하드디스크에 비해 가격이 비싸 PC제조 업체에 부담을 주고 있다.

32GB SSD 가격은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 하락으로 작년 초 100만원대에서 30만원대까지 낮아졌지만 SSD의 GB당 가격은 HDD에 비해 여전히 18배 이상 높다.

SSD를 탑재한 PC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는 이유다.

64GB SSD를 장착한 애플 '맥북에어'와 레노버 '씽크패드 X300'은 300만원대로 HDD 기반의 컴퓨터보다 100만원 이상 가격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인텔,도시바,엠트론 등 SSD 제조업체들이 하반기에 멀티레벨셀(MLC)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해 가격을 낮춘 SSD를 선보일 계획을 갖고 있어 관심이다.

MLC 낸드플래시를 사용한 SSD는 기존 SSD 제품에 비해 성능은 다소 떨어지지만 가격은 절반 이상 저렴한 게 특징이다.

국내 SSD 제조업체인 엠트론 관계자는 "MLC 기반의 SSD 개발로 하드디스크와의 가격 격차가 줄면서 하반기 들어 일반 PC시장의 SSD 보급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