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다롄 골프] 해풍과의 두뇌싸움 '악마의 코스'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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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롄(大連)은 중국 랴오둥(遼東) 반도 끝자락에 자리한 항구도시다.
19세기 격동기에 러시아와 일본의 조차지였던 지역으로 이들 3국의 문화가 어울려 독특한 매력을 풍긴다.
'북쪽의 진주'란 별칭에 어울리는 시원한 해안풍경으로도 잘 알려진 도시는 봄 여름 원정 골프명소로도 낯익다.
비행시간이 1시간밖에 안 돼 주말골퍼들이 많이 몰리는 것.골프장으로는 다롄CC와 금석탄CC가 유명하다.
■스코틀랜드형 링크스 코스 다롄CC
한국인이 운영하는 골프장이다.
대구CC를 운영하는 경산개발이 출자했다.
파72,전장 7131야드의 18홀 규모로 다롄공항에서 15분 거리에 있다.
바다로 둘러싸인 스코틀랜드 링크스 코스로 영국의 세인트 앤드류스CC를 연상케 한다.
아웃코스는 구릉지에 위치해 업다운이 심하지 않지만,인코스는 전장이 다소 길고 티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키기도 쉽지 않다.
벙커와 그린 위치가 많이 생각하고 세심하게 쳐야 하도록 디자인돼 있다는 평가다.
그린의 불규칙한 경사 또한 복병이다.
특히 바다를 건너 쳐야 하는 11번 홀과 14번 홀에서 승부가 갈린다.
거리 욕심을 버리고,파세이브가 최선이란 자세로 또박또박 쳐야 평소 점수를 유지할 수 있다.
바다쪽에서 불어오는 바람과의 두뇌싸움도 만만치 않다.
페어웨이 잔디는 한국 골프장의 잔디보다 강한 편이다.
정확하게 다운 블로로 찍어쳐야 하는 아이언 플레이의 숙련도에 따라 점수가 갈린다.
한식이 나오는 레스토랑과 300야드 길이의 드라이빙레인지 등의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조선족 직원들이 있어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다.
바로 옆 뤼순에 안중근 의사가 투옥되었던 뤼순감옥이 있다.
■'악마의 코스'로 유명한 금석탄 CC
금석탄국가급 관광휴양구에 자리해 있다.
시내 중심에서 차로 5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호주 출신 프로 골퍼였으며 골프장 설계가로도 이름을 날리고 있는 피터 톰슨이 디자인했다.
미 프로골프협회에서 1999년 세계의 10대 골프장으로 꼽았을 정도의 명품 골프장임을 자랑한다.
36홀 규모로 각 18홀의 레이크 코스와 마운틴 코스로 나뉘어 있다.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레이크 코스가 아름답다.
'악마의 홀'로 불리는 7번 홀이 어렵다.
파3,132야드의 짧은 홀이지만 티샷 온그린이 만만치 않다.
그린이 티잉그라운드 보다 한참 낮은 곳에 있는데다 잘 보이지도 않는다.
티잉그라운드와 그린 사이는 바닷물이 파고들어 깊은 절벽을 이루고 있다.
작은 그린의 오른쪽 벙커를 제외하면 사방이 절벽인 점도 치명적이다.
높이 띄워 그 자리에 세우는 샷을 구사해야 한다.
그러나 시시각각 달라지는 바람에 공이 좌우로 크게 밀릴 수 있어 위험하다.
통나무로 지은 유럽풍의 클럽 하우스에는 각종 식당,샤워실,골프샵이 있으며 아주 큰 드라이빙 레인지도 이용할 수 있다.
클럽하우스에는 한식단이 준비돼 있다.
■예상외로 까다로운 신생 서교CC
다롄공항에서 30분 거리에 있다.
지난 주 공식 개장한 27홀 규모의 회원제 골프장이다.
깔끔하게 관리된 페어웨이가 기대된다.
코스는 중급자들도 어려워할 정도로 디자인됐다.
9홀에 조명시설이 돼 있어 야간 라운드도 가능하다.
클럽하우스는 공사 중으로 오는 8월 완공 예정이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