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크루즈의 백미는 알래스카 크루즈다.

빙하와 만년설로 대표되는 독특한 자연환경을 구경하고 피서까지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크루즈여서다.

알래스카 크루즈 노선을 운항하는 크루즈 중 덩치가 제일 큰 배는 프린세스 크루즈사의 골든 프리세스호.길이 289m,폭 35m의 10만9000t급으로 승객 2700명과 승무원 1150명을 포함해 3850명을 태울 수 있다.

정통 크루즈를 고수해 고전적인 '타이타닉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크루즈로도 이름 높다.

골든 프린세스호는 시애틀에서 출발,캐나다 서부해안의 인사이드 패시지를 거쳐 알래스카의 주도인 주노로 들어간다.

주노는 사냥,래프팅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케이블카를 타고 높은 산에 올라 바라보는 항구와 바다 전경이 아름답다.

갑판 위에서 빙산과 고래 떼를 보며 연어구이와 와인을 맛보는 시간도 즐겁다.

두 번째 기항지는 스케그웨이.이 노선의 반환점이다.

해발 2000m가 넘는 산으로 둘러싸인 이 항구도시는 19세기 말 금을 찾아 몰려든 사람들로 북적였던 곳이다.

당시와 같이 유흥가가 형성돼 있다.

기차여행 프로그램이 좋다.

철로를 따라 이어지는 순백의 산 풍경에 감탄사를 절로 나온다.

먹이를 쫓아 뛰어다니는 곰도 눈에 잡힌다.

스케그웨이를 나선 배는 트레시암을 향해 저속으로 항해를 한다.

스케스웨이는 야생동물과 거대한 빙하가 인상적인 곳.소시어 빙하 풍경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네번째로 기항하는 케치칸에서는 인디언 원주민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원주민의 문화유산인 '토템 폴'이 이채롭다.

기항지 관광프로그램에도 '토템 폴과 럼버잭 쇼'가 있다.

럼버잭쇼는 누가 먼저 통나무를 오르고,누가 빨리 통나무를 자르는지를 코믹하게 구성해 보여주는 쇼프로그램으로 여행길의 흥을 돋운다.

골든 프린세스호의 마지막 기항지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주도인 빅토리아.미주 태평양 연안의 섬 중에서 가장 큰 밴쿠버 아일랜드의 최남단에 자리한 도시다.

부차트가든처럼 크고 예쁜 정원과 영국풍의 그림 같은 항구풍경이 긴 크루즈의 기억을 되살려준다.

이튿날 아침 일찍 시애틀 항구에서 알래스카 크루즈의 막을 내린다.

간단한 시애틀 시내관광을 하는데 아쉬움이 남으면 20만원을 내고 5성급 호텔 2박이 포함된 시애틀 관광을 즐길 수도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