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사과'ㆍ서청원 '맞불'ㆍ문국현 '침묵'

비례대표 당선자의 줄구속과 검찰의 수사 확대로 코너에 몰린 야3당 대표의 대응이 제각각이다.

먼저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는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우리 당의 비례대표 당선자가 구속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손 대표는 "(정국교 당선자가) 당선자 신분으로서 새로운 사실관계나 증거가 나타나지도 않았고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도 없는 상태에서 구속수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검찰 수사에 유감을 표했다.

서청원 친박연대 대표는 최근의 검찰 수사를 야당 탄압으로 규정하고 맞불작전에 나섰다.

서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국민이 지켜 달라"고 말했다.

홍사덕 최고위원은 "공포정치 시절에도 검찰이 야당 탄압에 직접 나서지는 않았다"고 목청을 높였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4ㆍ19묘지 참배,총선 지역구 출마자 오찬 간담회 등 예정됐던 일정을 모두 취소하며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피했다.

"공천 과정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다"며 며칠간 당직자들과도 연락을 끊었던 그는 23일 당에 이 당선자의 제명을 논의하기 위한 윤리위원회 소집을 요구했다.

이처럼 세 사람의 대응방식은 다르지만 검찰 수사로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르는 등 정치적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동병상련의 처지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