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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7년간 볼트ㆍ너트 제조분야의 한 우물을 파온 ㈜유성티에스아이(대표 송현수 www.tsigroup.co.kr)가 지난해부터 과감한 '변신'에 나섰다.

신소재 사업과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진출해 사업다각화를 꾀하는 한편,대표를 비롯한 이사진을 대규모로 물갈이하는 등 전열 가다듬기에 나선 것. 올해 초 취임한 송현수 대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유능한 인재들을 영입함으로써 젊은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복합신소재업체 컴퍼지트솔루션코리아(CSK)의 지분 30%를 인수했다.

이는 CSS(Composite Shell System)사업 진출의 신호탄이 됐다.

CSS는 고강도ㆍ내화학ㆍ내부식ㆍ내열기능의 자재를 필요로 하는 산업전반에 널리 활용할 수 있어 사업유망성이 높은 무철근ㆍ무거푸집 특수 복합소재다.

콘크리트와 철의 뒤를 잇는 '제5세대' 복합신소재로 평가받고 있다.

CSS는 철강자재보다 인장강도가 5~10배 강하면서 무게는 철의 10~30%밖에 되지 않는다.

그만큼 높은 압력과 강도,고열을 견디는 데 탁월해 미 국방성의 스텔스 전폭기,나사 우주왕복선,잠수함 등 첨단무기 주자재는 물론 테러 및 지진 방지목적의 건설자재로 각광받고 있다.

CSS공법의 사업 라이선스는 미국 CSI사가 갖고 있으며,CSK는 2003년 이 회사로부터 한국과 중국 내 엔지니어링ㆍ제조ㆍ판매에 대한 독점권을 따낸 바 있다.

㈜유성티에스아이는 우선 시장진입이 용이한 건설용 CSS 파일(Pile) 생산부터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생산법인인 ㈜유성CSS를 설립했다.

CSS 파일의 판매 및 마케팅은 ㈜유성티에스아이가 직접 수행한다.

CSS 파일은 현재 육상ㆍ해상용 토목공사용 강관파일의 약점을 보완해 해상환경에 강한 내부식 소재로 개발 중이다.

송 대표는 "CSS 파일은 기존 강관파일의 수급불안정과 가격 폭등,대체제품 개발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 회사는 복합신소재에 이은 또 다른 신사업아이템으로 신재생에너지를 정하고 지난 2월 카자흐스탄 잠불지역 주정부와 현지 규소광산 개발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양해각서에는 합작법인 설립,사업계획 수립 및 타당성 검토,파이낸싱 및 현지 설비투자,광물탐사ㆍ개발ㆍ생산ㆍ가공 등 사업 전반에 대한 협의내용이 포함돼 있다.

규소는 태양전지용 원재료의 1차 가공물인 메탈실리콘의 원료광물이다.

메탈실리콘으로 만드는 2차 가공물 폴리실리콘은 잉곳 및 웨이퍼로 제작돼 태양전지 등 태양광시스템의 핵심재료로 쓰인다.

㈜유성티에스아이는 규소광산 개발 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르면 향후 폴리실리콘 생산기술을 도입해 자체 생산라인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이 회사의 사업 분야는 기존의 볼트ㆍ너트 생산을 비롯해 해외자원개발,CSS 파일 생산ㆍ시공 세 부문으로 나뉘어 있다.

이달 중 산업용 프린터 생산에도 나설 방침이다.

성장기반 마련을 위한 행보에 '거침없는 하이킥'을 날리고 있는 것이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