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M&A(인수합병)를 성사시켜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계열사 사장단에 특명을 내렸다.

대우조선해양제일화재보험 등 2건의 M&A를 그룹의 명운을 가를 최대 승부수로 판단한 김 회장이 M&A 전쟁에 계열사 총동원령을 발동했다는 게 한화 관계자의 전언이다.

"김 회장은 '대우조선 인수를 한화 재도약의 마지막 기회로 알고 반드시 M&A를 성사시킬 것'이라는 강력한 의지를 수시로 내비치고 있다"고 한화 관계자는 전했다.

김 회장이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한화 그룹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 21일 미국계 투자회사인 골드만삭스가 대우조선해양 M&A 주간사로 선정되자,내달 중순이 시한인 LOI(인수의향서) 작성에 곧바로 착수했다.

유시왕 한화증권 고문(부사장)을 팀장으로 하는 '대우조선 인수 TFT'팀을 꾸려 벌써부터 활동을 벌이고 있다.

TFT팀 관계자는 "7월께 발표될 대우조선해양의 '쇼트리스트(인수후보군)'에 포함되지 못하면 전원 사표 낸다는 각오로 인수의향서 작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가 적대적 M&A를 추진 중인 제일화재도 인수하기 위해 전 계열사가 장내 지분 인수에 동참하고 있다.

김 회장의 누나인 김영혜 제일화재 이사회 의장의 주식(20.6%)을 우호지분으로 분류하더라도 경영권을 확보하려면 25~30%를 추가 매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