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2분기부터 성장률이 떨어질 것으로 보이고 국제수지도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악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며 추경예산 편성을 포함한 경기부양책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강 장관은 21일 서울 반포동 팔레스호텔에서 열린 주요 연구기관장 오찬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새 정부는 잘해보려고 하는데 경제 여건이 어렵고 견해가 달라 정책수립에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지난달 일자리 증가폭이 20만명 밑으로 떨어지면서 고용사정이 악화되는 상황"이라며 "우리 경제가 어디에 문제가 있으며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의견을 듣고자 간담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경제연구기관장들은 경기 급강하를 막을 수 있는 경기 진작책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는 데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정부 관계자는 "재정은 비오는 날을 대비해서 여력을 비축하는 곳인데 지금이 바로 재정을 쓸 시기라는 데 연구기관장들이 공감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퍼주기식 추경예산 집행은 민간의 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현정택 한국개발연구원장은 "추경예산 등을 통해 내수부양을 하더라도 옛날처럼 돈을 몇 조원 부어서 공공 일자리를 몇 개 만드는 식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며 "재정을 민간 쪽으로 써서 민간기업에서 일자리가 나오게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주형 LG경제연구원장도 "경기가 나쁘다고 지나치게 내수부양에 나설 경우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제연구기관장들은 또 하반기부터 100인 이상 중소ㆍ중견기업으로 비정규직 보호법을 확대하는 것은 보류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재경부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김주형 LG경제연구원장,박우규 SK경제경영연구소장,김종석 한국경제연구원장,현정택 한국개발연구원(KDI)원장,이동걸 금융원구원장,현오석 국제무역연구원장,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