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PEF) 마르스1호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샘표식품이 풀무원과 전략적 제휴를 맺기로 했다.풀무원은 이미 샘표식품 지분을 갖고 있어 이번 제휴를 통해 샘표식품의 백기사로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21일 샘표식품과 풀무원에 따르면 두 회사는 유통과정에서의 협력과 제품 공동 개발 등을 골자로 한 전략적 제휴를 맺기로 합의,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샘표식품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상온제조 유통에 강하고 풀무원 계열의 엑소후레쉬물류는 냉장 유통에 강점을 갖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높다고 판단해 전략적 제휴를 맺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선 엑소후레쉬물류가 샘표를 통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상품을 만들어 자사 유통망을 통해 판매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이와 함께 물류 및 영업망 공동 사용과 신제품 공동 개발은 물론 장기적으로 유통망 통합 등의 제휴 방안도 검토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는 이 같은 전략적 제휴에 앞서 상호 지분 출자 형태로 자본 제휴를 맺었다.풀무원은 이미 작년에 샘표식품 지분 4.18%를 인수했고 샘표식품은 최근 풀무원 자회사인 엑소후레쉬물류 전환사채(CB) 50억원어치를 인수하기로 했다.

증권업계는 이번 제휴를 계기로 풀무원이 현재 마르스1호의 공격을 받고 있는 샘표식품의 백기사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마르스1호가 공개매수를 선언해놓은 상태에서 자금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샘표식품이 부채가 거의 없는 엑소후레쉬물류에 자본을 출자하는 것은 단순한 사업제휴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향후 풀무원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자회사인 엑소후레쉬물류를 통해 샘표지분을 추가 매입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엑소후레쉬물류는 이미 2006년에에샘표식품 지분을 취득한 적이 있으며 현금이 거의 필요없는 업체이기 때문에 CB 매각대금 50억원으로 샘표식품 주식 매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유재혁/김용준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