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센터장 "향후 주도주는 IT.자동차 등 환율수혜주"

투자전략, "속도조절" vs "비중확대"로 엇갈려

21일 코스피지수가 나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1,800선을 돌파하는 등 지난달 중순 이후 가파른 상승세가 지속하는 강세장을 연출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들은 최근 우리 시장의 상승랠리의 가장 큰 이유는 글로벌 신용위기의 진원인 미국시장이 안정을 되찾은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하고 코스피지수가 원.달러 환율 상승의 수혜주인 정보기술(IT).자동차주 등이 주도주로 부상하면서 1차적으로 1,85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그러나 향후 투자전략과 관련해서는 최근 급등에 따른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했으며 일각에서는 적극적인 비중확대가 유효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8.58포인트(1.61%) 오른 1,800.48로 마감됐다.

◆ "미국시장 안정이 상승의 첫 번째 이유" = 각 증권사 센터장들은 일단 미국 시장의 안정을 최근 상승세의 첫 번째 이유로 꼽았다.

글로벌 신용위기의 진앙이었던 미국시장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격적인 금리인하와 금융시장 안정책에 힘입어 상승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이다.

국내 기업들의 양호한 1.4분기 실적 발표와 국내 주식형펀드의 자금유입 증가 등도 투자심리를 개선한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투자증권 박종현 리서치센터장은 "작년 말 이후 증시급락의 원인이었던 신용경색 우려가 완화하는 가운데 미국의 금리인하 등 유동성의 보완정책으로 시중자금이 주식시장에 몰린 데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우증권 홍성국 리서치센터장도 "신용위기 우려가 근본적으로 치유된 것은 아니지만 일단 시급한 위기는 넘겼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최근 주가가 오름세를 타고 있다"며 "지난주 1.4분기 실적발표로 금융회사들의 손실이 대략 확정되면서 신용경색 우려가 다소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일단 코스피 1,850선까지는 오를 것"..일각선 "1,900선까지도 가능" = 시장 참가자들은 지수가 장중이지만 일단 1,800선을 넘어선 만큼 1,850선까지는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으며 일각에서는 1,900선까지 오를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동양종금증권 서명석 리서치센터장은 "1차 저항선은 200일 장기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830선이 될 전망이지만 현재 추세를 보면 1,850선까지도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으며 대우증권 홍 센터장은 "하반기까지 전고점인 2,085선을 돌파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지만 현재로선 증시 체력이 한계가 있는 만큼 일단 1차 저항선은 1,850선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이에 비해 현재 유동성 랠리가 펼쳐지고 있어 1,900선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코스피기업의 주당순이익 성장률이 10% 정도일 때가 적정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1,840선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 김학주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이 과소비에 대한 후유증, 중국의 소득불균형에 따른 소비증가의 한계 등을 감안할 때 10% 이상의 이익성장은 기대하기 쉽지 않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 향후 주도주는 IT.자동차주 = 센터장들은 향후 상승의 주도주로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주를 우선 꼽았다.

대신증권 구희진 리서치센터장은 "전기전자와 자동차 업종이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어 주도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도 반도체업종의 삼성전자[005930], 자동차업종의 현대차[005380], 휴대전화 업종의 LG전자[066570]가 향후 시장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자본시장통합법 수혜가 기대되는 증권업종과 실적에 비해 상승폭이 적거나 낙폭이 과대한 중.소형주들도 IT와 자동차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랠리에 동참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종목 간 차별화가 심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 투자전략은 "속도조절" vs "비중확대"로 엇갈려 = 일단 최근 급등세가 가파르게 이뤄졌던 만큼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견해가 우세했으나 일각에서는 적극적인 비중확대를 주문하는 시각도 있다.

동양종금증권 서 센터장은 "코스피지수가 1,550선에서 상승하기 시작해 현재 가격부담이 커진 상태인 만큼 1,850선 아래에서 강한 저항이 예상돼 추격 매수보다는 시장을 지켜보면서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신증권 구 센터장도 "업종별 빠른 순환상승이 전개되고 있어 목표수익률을 낮추고 탄력적인 시장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으며 한국투자증권 이재광 리서치센터장은 "정부정책 등에 따라 반등 흐름이 연장될 가능성이 있어 일단 반등장을 즐길 필요가 있으나 근본적으로 약세장의 반등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반등강도를 감안해 차익실현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투자증권 박 센터장은 "주식비중을 늘리는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증권 김 센터장은 "종목별 차별화가 뚜렷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경쟁력 강화와 함께 실적개선세가 지속하는 기업에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