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금융 현장을 가다] (1) 텔레필드 ‥ "光전송장비 개발하자 자금 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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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중소기업이 생존하려면 우수한 기술력을 확보해야 한다.
만약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독자적인 기술을 갖고 있다면 국내시장 제패는 물론 세계시장 도전도 결코 꿈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들이 지닌 무형의 자산을 상품화하려면 적지 않은 기술개발비가 들어간다.
기술보증기금은 '싹수'가 엿보이지만 '밑천'은 부족한 중소업계를 지원하는 금융기관이다.
기보를 통해 위기를 딛고 성공 신화를 일군 기업들을 소개한다.
텔레필드(대표 박노택)는 초고속 인터넷은 물론 휴대폰,카드단말기 등으로부터 전송되는 수많은 유.무선 통신 데이터를 처리하는 통신장비 제조업체다.
이 회사가 개발한 'MSPP(멀티서비스 광전송장치)''채널 광전송 장비(51~622메가)' 등은 데이터 수신.전송이 많은 금융권을 비롯 공공기관,기업 등에 없어서는 안될 장비다.
KT나 SK네트웍스 등의 통신업체에도 텔레필드가 개발한 제품이 쓰인다.
특히 SK네트웍스의 경우 수입장비만을 사용했으나 텔레필드가 장비를 공급하면서 통신 시스템의 상당 부분이 국산화됐다.
텔레필드는 이처럼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설립 8년 만에 탄탄한 중견업체로 성장했다.
그렇지만 이만한 성과를 내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
텔레필드는 경쟁업체를 능가하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를 제품화할 '실탄'이 없어 도산 일보 직전까지 몰리는 위기를 겪었다.
2004년 4월 자본금을 몽땅 쏟아 부어 당시로서는 최신형 '통합형 광전송장비'를 개발했지만 막상 이 장비를 수용할 만한 업체가 없어 판로가 막혔다.
이때 한 통신회사가 이 장비보다 한 단계 낮은 수준의 제품개발 및 생산을 의뢰했다.
마지막 기회였다.
하지만 개발자금이 바닥난 텔레필드로서는 '그림의 떡'이었다.
담보로 맡길 부동산도 없었던 텔레필드에 은행의 문턱은 너무도 높았다.
이때 박 대표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매달린 곳이 기술보증기금.텔레필드가 보유한 기술력과 사업성을 높이 평가한 기보는 매출이 없는 상태였지만 보증을 서도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텔레필드는 이를 통해 4억원을 대출받을 수 있었다.
텔레필드의 기술평가를 담당했던 화성기술평가센터 윤상백 박사는 "회사의 기술력과 개발능력이 뛰어났으며 기존 외국제품의 수입대체 효과도 기대돼 보증이 꼭 필요한 업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가뭄 끝의 단비'와도 같았던 이 돈으로 박 대표는 5개월 만에 'MSPP''I-MUX' 등의 통신장비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제품을 국내 통신회사들이 사들이기 시작하면서 텔레필드는 비로소 안정 궤도에 오를 수 있었다.
박 대표는 "기보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자칫 회사의 존립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우리처럼 기술력이 있지만 자금이 부족한 벤처업체들에는 기술보증제도야말로 구세주"라고 강조했다.
텔레필드는 지난해 20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350억원가량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2006년과 2007년에는 각각 20.9%,19.8%의 영업이익률을 올렸을 정도로 수익성도 높다.
여세를 몰아 지난 2월1일 코스닥시장에도 상장됐다.
텔레필드는 그동안 외국계 기업들이 독점했던 기간망 시스템 개발에 성공,올해 상반기 중에는 10G(기가)짜리 MSPP 장비를 출시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앞으로도 선진국에서 독점하고 있는 대용량 통신 데이터 처리 기술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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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企 기술만 좋으면 자금 보증 ]
◆기술보증기금은 중소기업의 기술혁신을 촉진하고 기술금융을 활성화하기 위해 1989년 신설된 기관이다.
기술력과 사업성이 우수한 중소기업에 대한 차별화된 보증시스템을 바탕으로 중소기업 육성과 경제 발전에 기여해왔다.
지금까지 총 136조원 규모의 기술보증을 서 주었다.
담보나 재무성과에 기반한 신용등급에 따라 대출을 결정하는 은행권과 달리 기보는 기술력과 사업성만 우수하다면 기술평가를 통해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공동기획: 기술보증기금 한국경제신문
만약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독자적인 기술을 갖고 있다면 국내시장 제패는 물론 세계시장 도전도 결코 꿈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들이 지닌 무형의 자산을 상품화하려면 적지 않은 기술개발비가 들어간다.
기술보증기금은 '싹수'가 엿보이지만 '밑천'은 부족한 중소업계를 지원하는 금융기관이다.
기보를 통해 위기를 딛고 성공 신화를 일군 기업들을 소개한다.
텔레필드(대표 박노택)는 초고속 인터넷은 물론 휴대폰,카드단말기 등으로부터 전송되는 수많은 유.무선 통신 데이터를 처리하는 통신장비 제조업체다.
이 회사가 개발한 'MSPP(멀티서비스 광전송장치)''채널 광전송 장비(51~622메가)' 등은 데이터 수신.전송이 많은 금융권을 비롯 공공기관,기업 등에 없어서는 안될 장비다.
KT나 SK네트웍스 등의 통신업체에도 텔레필드가 개발한 제품이 쓰인다.
특히 SK네트웍스의 경우 수입장비만을 사용했으나 텔레필드가 장비를 공급하면서 통신 시스템의 상당 부분이 국산화됐다.
텔레필드는 이처럼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설립 8년 만에 탄탄한 중견업체로 성장했다.
그렇지만 이만한 성과를 내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
텔레필드는 경쟁업체를 능가하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를 제품화할 '실탄'이 없어 도산 일보 직전까지 몰리는 위기를 겪었다.
2004년 4월 자본금을 몽땅 쏟아 부어 당시로서는 최신형 '통합형 광전송장비'를 개발했지만 막상 이 장비를 수용할 만한 업체가 없어 판로가 막혔다.
이때 한 통신회사가 이 장비보다 한 단계 낮은 수준의 제품개발 및 생산을 의뢰했다.
마지막 기회였다.
하지만 개발자금이 바닥난 텔레필드로서는 '그림의 떡'이었다.
담보로 맡길 부동산도 없었던 텔레필드에 은행의 문턱은 너무도 높았다.
이때 박 대표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매달린 곳이 기술보증기금.텔레필드가 보유한 기술력과 사업성을 높이 평가한 기보는 매출이 없는 상태였지만 보증을 서도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텔레필드는 이를 통해 4억원을 대출받을 수 있었다.
텔레필드의 기술평가를 담당했던 화성기술평가센터 윤상백 박사는 "회사의 기술력과 개발능력이 뛰어났으며 기존 외국제품의 수입대체 효과도 기대돼 보증이 꼭 필요한 업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가뭄 끝의 단비'와도 같았던 이 돈으로 박 대표는 5개월 만에 'MSPP''I-MUX' 등의 통신장비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제품을 국내 통신회사들이 사들이기 시작하면서 텔레필드는 비로소 안정 궤도에 오를 수 있었다.
박 대표는 "기보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자칫 회사의 존립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우리처럼 기술력이 있지만 자금이 부족한 벤처업체들에는 기술보증제도야말로 구세주"라고 강조했다.
텔레필드는 지난해 20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350억원가량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2006년과 2007년에는 각각 20.9%,19.8%의 영업이익률을 올렸을 정도로 수익성도 높다.
여세를 몰아 지난 2월1일 코스닥시장에도 상장됐다.
텔레필드는 그동안 외국계 기업들이 독점했던 기간망 시스템 개발에 성공,올해 상반기 중에는 10G(기가)짜리 MSPP 장비를 출시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앞으로도 선진국에서 독점하고 있는 대용량 통신 데이터 처리 기술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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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企 기술만 좋으면 자금 보증 ]
◆기술보증기금은 중소기업의 기술혁신을 촉진하고 기술금융을 활성화하기 위해 1989년 신설된 기관이다.
기술력과 사업성이 우수한 중소기업에 대한 차별화된 보증시스템을 바탕으로 중소기업 육성과 경제 발전에 기여해왔다.
지금까지 총 136조원 규모의 기술보증을 서 주었다.
담보나 재무성과에 기반한 신용등급에 따라 대출을 결정하는 은행권과 달리 기보는 기술력과 사업성만 우수하다면 기술평가를 통해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공동기획: 기술보증기금 한국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