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방미ㆍ방일 일정 마지막 날인 21일 도쿄에서 수행기자단 조찬,한ㆍ일정상회담,일본 시민들 100인과 대화,일왕 면담,후쿠다 야스오 총리 주최 만찬 등 8개 일정을 소화하며 바쁜 하루를 보냈다.

이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이날 오후 왕궁에서 아키히토 일왕과 미치코 왕비를 면담,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 발전 방향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한·일 양국이 역사의 진실을 망각하지 않되 실용의 자세로 미래지향적이고 성숙한 동반자 관계를 만들어가기를 기대했다.

이에 대해 아키히토 일왕은 양국 국민이 역사의 진실을 알기 위해 노력할 때 상호 신뢰와 이해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이날 면담에서 아키히토 일왕에 한국 방문을 제의해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앞서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일왕 방한과 관련,'천황'이라고 표현하면서 "굳이 한국을 방문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 내외는 이어 일본 순방의 마지막 일정으로 후쿠다 총리 부부의 초청 만찬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만찬 답사에서 "한ㆍ일 간에 역사 문제에서 비롯된 어려움도 있으나 상대방 입장에서 서로를 배려하고 이미 합의된 인식에 대해서는 뒤로 되돌리지 않는 성숙하고 진지한 자세가 필요하다"며 "역사의 진실을 외면해서도 안되지만 미래를 향한 협력이 더 이상 미뤄져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민영방송인 TBS에 출연해 학생,샐러리맨,전문직 종사자,장애인 등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일본 국민 100여명과 직접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한편 이 대통령은 후쿠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기 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만났을 때 총리에게 특별한 안부를 전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도쿄=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