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바닥권을 다지는 데 반해 중국 증시는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18일 3094로 급락,지난 1주일 동안 11.4% 떨어져 주간 기준으로 10년 만에 최대 하락률을 보였다.

이로써 작년 10월16일 6092로 꼭지점을 찍은 이후 6개월 만에 반토막이 났다.

현지에서는 3000선마저 위태롭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 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한 긴축 정책을 지속,증시로 들어오는 돈줄을 죄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 이익 증가세도 작년에 비해 크게 둔화될 전망이다.

중국 증시를 옥죄고 있는 것은 정부의 긴축 정책이다.

지난 17일 중국 1분기 경제성장률이 10.6%,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3%에 이른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증시는 맥을 추지 못했다.

경기과열이 식지 않고 물가도 잡히지 않아 긴축기조가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중국 대형 기업들의 실적도 작년보다 크게 부진할 전망이다.

시가총액 1위인 페트로차이나는 국제 원유가격 급등에도 정부가 인플레를 잡기 위해 기름값을 잡고 있어 실적악화가 우려된다는 예상으로 주가가 지난 주말 16.02위안으로 공모가격(16.70위안) 밑으로 떨어지는 수모를 당했다.

화능전력도 석탄값 인상으로 올해 이익이 50% 감소할 것이란 우려로 폭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주식물량도 큰 부담이다.

중국 정부는 국영기업의 체질개선을 위해 2003년 주식개혁을 단행,정부와 산하기관이 가진 비유통주를 시장에 매각해 지배구조를 개선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5년의 자율적 유예기간이 지나 올해부터 앞으로 3년간 비유통주는 시장에 계속 쏟아지게 된다.

산시증권 천시톈 수석분석가는 "비유통주 물량은 내년에 올해보다 3배 이상 나올 것"이라며 "베이징올림픽을 전후해서 단기 반등을 할 수도 있지만 향후 2~3년간 물량부담을 덜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도 3000선을 지키고 싶어하지만 시장이 워낙 좋지 않아 지금은 부양책을 내놓아도 소용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